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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AI 에이전트' 함께 쓰는 시대 만든다…"5년 내 이용자 7억명 확보"

김보민 기자
김진우 라이너 대표가 29일 서울 서초동 모나코스페이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회사의 향후 계획과 목표를 소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김진우 라이너 대표가 29일 서울 서초동 모나코스페이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회사의 향후 계획과 목표를 소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초개인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주목을 받았던 스타트업 라이너가 퀀텀점프를 예고했다.

사용자 개인에 특화된 서비스를 넘어, 동료들이 AI 에이전트와 함께 유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이너는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약 7억명을 확보해, 모두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자신했다.

라이너 워크스페이스 예시 [ⓒ 라이너]
라이너 워크스페이스 예시 [ⓒ 라이너]

◆ "링크드인 메시지 뭐 쓰지" AI 에이전트 소환하면 '끝'

29일 라이너는 서울 서초동에서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AI 에이전트 사업 현황과 향후 목표를 발표했다.

'AI 에이전트'는 현재 인공지능 시장에서 주목하는 '코파일럿(Copilot)'과 다른 개념이다. 코파일럿은 사용자의 업무 효율을 지원하는 부조종사 개념에 가깝다면,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결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챗GPT 열풍을 이끈 오픈AI 또한 코파일럿이 아닌 AI 에이전트의 개념을 강조해왔다.

2015년 창업한 라이너는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AI 워크스페이스'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처음에는 웹페이지에서 궁금한 부분을 마우스로 드래그(하이라이트)해 요약 및 분석 정보를 받아보는 코파일럿 기능에 초점을 뒀다가, 이제는 해당 기록을 모아 AI 에이전트에게 맞춤형 요청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원하윤 프로덕트 오너(PO)는 "중요한 정보를 한 곳에 모으고, 그 정보를 활용해 AI와 함께 일을 해나가는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사용자는 워크플레이스 좌측에 여행, 출장 등 원하는 공간을 생성한 뒤 추가로 메모를 남기거나 PDF 혹은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다. 이후 워크플레이스 중앙 명령 창에 원하는 AI 에이전트를 소환해 자신의 자료를 기반으로 작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사업 파트너에게 링크드인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면, 명령창에 '@Writer'를 소환한 뒤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추천 받을 수 있다.

특히 포괄적인 관점에서 초안을 추천하는 다른 AI 기능과 달리, 축적된 사용자 자료와 요청 사항을 단계 별로 분석해 원하는 결과 값을 내어줄 수 있다. '이번 주말에 일본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도쿄랑 교토의 날씨, 맛집과 어떤 여행지가 더 좋을지 표로 비교해서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이를 ▲도쿄와 교토의 주말 날씨 ▲각 지역의 맛집 ▲여행지 추천 등 하위 과제로 나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프로 버전은 GPT-4를 기반으로 작동돼 더 고도화된 답변을 줄 수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든 기업이 많지 않다. 라이너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구독자를 확보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라이너의 전체 구독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라이너는 29일 서울 서초동 모나코스페이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라이너 허훈 테크 리드, 김진우 대표, 원하윤 프로덕트 오너(PO)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라이너는 29일 서울 서초동 모나코스페이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라이너 허훈 테크 리드, 김진우 대표, 원하윤 프로덕트 오너(PO)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개인 넘어 동료들과 함께 쓰는 AI 에이전트 구현"

그렇다면 라이너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사업 측면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중요한 '수'를 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라이너는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는 AI 사업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AI 워크스페이스는 사용자 한 명에 특화된 기능을 선보였다면, 이제는 사용자가 동료들과 함께 AI 에이전트를 소환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라이너의 구상대로라면 사용자는 AI 에이전트에게 특정 자료를 토대로 구독 상품을 기획해보라고 요청한 뒤, '@동료이름'을 적어 함께 일하는 파트너에게 최종 확인을 하도록 소환할 수 있다. 신규 로고가 필요하다면 디자인을 만드는 작업을 AI 에이전트에게 시키고, 실제 사람들은 답변을 기반으로 최종 확정을 내리는 업무만 하면 되는 셈이다.

김 대표는 "라이너는 모두가 개인(퍼스널·personal) AI를 만드는 미래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2024년에는 AI 주력 시장인 미국을 더 공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자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AI 시장에서) 중요한 다음 단계는 응용 서비스에서 나온다"라며 "라이너는 5년 안에 최대 7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다는 포부로 회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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