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역량’ 강조한 김영섭호 KT 첫 인사…정우진 전무 등 외부전문가 영입 주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김영섭 KT 대표의 첫 조직 구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디지털 혁신 파트너’를 전면에 내걸고 기술역량을 강조하는 조직개편과 함께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한 점이 눈에 띈다.
실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IT역량을 CT와 통합해 수준을 확실히 높이는 것이 재임기간 중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30일 발표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살펴보면, 기존의 IT부문과 연구개발(R&D) 역할을 담당하는 융합기술원을 통합해 신설한 ‘기술혁신부문(CTO)’이 핵심이다. 연구단계에서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통해 인공지능(AI) 등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B2B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CTO 조직은 기존 IT부문과 융합기술원, 엔터프라이즈부문, 경영기획본부, AI/DX융합사업본본부으로 이뤄졌던 다소 복잡한 조직체계를 ▲컨설팅그룹, ▲AI2X랩, ▲AI테크랩, ▲서비스 테크랩, ▲IT플랫폼본부, ▲SW개발본부, ▲정보보안단 등으로 재편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외부 인사 영입이다. CTO 조직의 경우, CTO 총괄부터 컨설팅그룹장 모두 외부 전문가가로 채워졌다. LG CNS 대표 출신의 김영섭 대표가 내정됐을 때부터 다수의 외부전문가를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 왔다.
다만 현재 발표된 LG CNS 출신의 임원은 CTO 산하 KT컨설팅그룹장으로 영입된 정우진 전무가 유일하다.
정 전무는 삼성SD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LG CNS 등을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컨설팅 전문가다. 최근까지 메가존클라우드의 투자를 받은 클라우드 컨설팅기업 '디지털X1' 대표를 역임했다.
정 전무는 AWS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사업개발 담당 이사로 일하던 중 LG CNS 클라우드 사업담당으로 영입되면서 김영섭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LG CNS는 메가존클라우드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전) 합작사인 ‘클라우드그램’를 설립하는 등 외부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때 대한항공의 AWS 전환사업을 수주하며 대표 레퍼런스로 삼기도 했다.
이에 따라 향후 KT의 클라우드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4월 KT는 KT 클라우드를 분사한 바 있으나, 이번 조직개편으로 일정부분 변화가 예상된다.
정 대표는 앞서 한국MS에 재직하던 기간에는 2013년 광화문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프리스타일 워크스페이스’를 주도하며 디지털 컨설턴트로서의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리스타일 워크프레이스는 기술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최적화된 신개념의 업무 환경을 의미한다.
한편 KT는 정 전무 외에도 신설한 ▲기술혁신부문장(CTO)에 오승필 부사장 ▲경영지원부문장에 임현규 부사장 ▲법무실장에 이용복 부사장 등을 영입했다.
오승필 부사장은 야후, MS,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전문가다. 이용복 신임 법무실장(부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로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 등을 거친 검사 출신 인사다.
홍보·대외협력(CR) 등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 당시 정책홍보단장이었던 임현규 부사장이 합류했다. 임 부사장은 이석채 전 회장 시절인 2013년 비즈니스서비스추진실장·부사장으로 KT에 재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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