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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철수하는 트위치… 2022년 국내 매출은 21억원 신고

이종현 기자
트위치 로고 [Ⓒ 트위치]
트위치 로고 [Ⓒ 트위치]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사업을 철수한다고 선언했다. 국내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위치가 턱없이 국내 매출을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신고하는 등 불투명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트위치의 일방적인 주장을 믿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디지털데일리>가 방송통신위원회에 트위치가 제출한 투명성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트위치는 2022년 매출로 약 21억원을 신고했다. 2021년은 18억원이다.

해당 보고서는 ‘n번방 방지법’의 일환으로 제출된 것이다. 매출액 10억원 이상이나 일평균 이용자 10만명 이상의 커뮤니티‧플랫폼 사업자는 매해 제출토록 의무화돼 있다. 2021년을 시작으로 올해 3회째 제출됐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트위치의 매출액이 21억원이라는 데 대해 “말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트위치가 아닌 이상에야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최소 밝힌 금액의 10배 이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다올투자증권이 트위치의 작년 매출 28억달러를 기준으로, 한국어 방송 시청시간 6%를 적용해 국내에서 약 2036억원의 매출을 거뒀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해당 수치 역시 정확한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21억원이라는 매출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된 트위치의 불법촬영물등의 처리에 관한 투명성 보고서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된 트위치의 불법촬영물등의 처리에 관한 투명성 보고서

또 일각에서는 트위치가 국내에서 500억~900억원의 망사용료를 지출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022년10월 제출된 대신증권의 아프리카TV 기업분석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대신증권은 해당 보고서에서 ‘(트위치가) 이미 연 500억원 수준의 망 사용료를 납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 트래픽 기준으로는 9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예상된다’고 전한 것을 트위치가 공개한 수치로 잘못 인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확한 망사용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된 바가 없다. 트위치와 통신사간 기밀유지협약(NDA)이기 때문이다. 김성수 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019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망사용료를 지불하는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는 국내 사업자에 비해 39% 낮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은 국내 기업보다 낮은 비용을 책정받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망사용료가 높은 편이고, 이에 대한 논의가 계속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망사용료 때문에 국내 사업을 못할 정도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트위치보다 더 많은 트래픽이 발생하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은 어떻게 서비스하겠나”라고 말했다.

다른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는 “망사용료의 문제가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트위치는 올해 초 400명가량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지속적으로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에 더이상 투자를 하고 싶지 않은데, 망사용료를 문제삼은 것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서 “업계에서는 트위치의 철수는 본사의 경영 악화, 비교적 높은 망사용료,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로 인한 경쟁 심화 등 여러 요소가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부연했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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