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현장] K-뷰티, DDP에 다 모였다…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열기 ‘후끈’

이안나 기자
행사 시작 전 참여자들이 대기줄을 형성한 모습
행사 시작 전 참여자들이 대기줄을 형성한 모습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행사장을 가득 채운 고객들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행사장을 가득 채운 고객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12월에도 불구 이상 기온 현상으로 추운 날씨가 사라진 탓일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내 전시 부스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방문객들이 긴 대기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 참가하려는 사람들이었다.

CJ올리브영이 진행하는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올한해 뷰티, 헬스 트렌드에 기반해 인기 상품을 결산하는 ‘어워즈’와 다양한 브랜드들이 고객과 직접 만나 상품 경쟁력을 알리는 ‘페스타(축제)’가 결합된 행사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이날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진행한다. 총 79개 브랜드가 단독부스와 연합관 형태로 참여했다. 회차당 1500명씩 입장하며 행사 전체 기간 예상 관람객 수는 1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일반 티켓 외 VIP 티켓을 별도로 만들었다. 관람 시간은 오전·오후 시간을 나눴는데, VIP 고객은 일반고객 대비 1시간30분 가량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이외 VIP 구매고객 전용 공간을 마련해 인플루언서 세션도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달 22~24일 VIP티켓을 먼저 한정 수량 판매한 바 있다.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선물을 받는 형식이라 지난해까진 캐리어를 가져오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올해 올리브영은 캐리어 반입을 금지, 대신 대형 크로스백을 지급했다. 단순히 많은 부스에 들러 화장품 샘플을 챙기는 데 집중하기보다, 브랜드 설명을 듣고 체험 프로그램에 집중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넓은 아트홀엔 브랜드 연합관과 럭스 에디트존, 스킨케어존, 메이크업존, 헬스케어존, 퍼스널케어존으로 나뉘어있다. 국내 뷰티 브랜드들을 카테고리별로 체험할 수 있다. 시간은 제한돼있고 점점 입장객은 많아지기 때문에 좋아하는 브랜드나 관심 분야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둘러보는 게 유리하다.

게임형 고객참여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게임형 고객참여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보통 부스에 입장하면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 브랜드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도록 유도하는데, 일부 브랜드는 올리브영 앱 내 입점한 자신들 브랜드관에 ‘관심’ 버튼을 누르도록 요청했다. 올리브영 앱을 2030 젊은 여성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뷰티 브랜드는 올리브영 앱 내 입지도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조금 더 빠르게 입장한 VIP 고객들이 이미 부스 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실제 이른 오전 시간 행사장에 방문한 사람들은 90% 이상이 젊은 여성 고객들이었다.

일산 송도에서 행사장을 방문한 윤다빈씨(24)는 “올리브영 앱에서 행사를 하는 걸 보고 신청했다”며 “특정 브랜드를 찾기보다 발길 닿는 대로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이해솔씨(24) 역시 “친구가 이번 행사를 알려줘서 같이 오게 됐고, 사람이 정말 많아 놀랐다”고 했다.

수십 개 K-뷰티 브랜드들이 각사만의 콘셉트로 부스를 꾸며놓은 것 자체도 볼거리다. 각 사가 고객들을 이끌기 위해 마련한 고객 참여 이벤트도 굉장히 다양한 편이다. 간단하게는 제품을 체험해보고 룰렛을 돌리는 것부터 키링 만들기, 랜덤뽑기가 가장 보편적이었다. 차별화된 고객체험을 위해 미니게임 형식을 가져와 부스 안에 도입한 곳들도 있다. 오전 여유 있던 행사장은 10시30분경이 되자 모든 부스들이 사람들로 채워졌다.

브랜드 연합관 중 영화관 콘셉트로 꾸며놓은 헬스존
브랜드 연합관 중 영화관 콘셉트로 꾸며놓은 헬스존

정샘물, 클리오 등 대형 브랜드존 사이엔 올리브영이 성장해온 과정을 시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올리브영 에버그린 트리’와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관을 조성했다. 올리브영은 전시 부스를 방문한 고객들을 위해 ‘도슨트 투어’도 만들었다. 에버그린 트리 히스토리를 듣고 올해 흥행지표, 2024년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

트렌드랩에선 2024년 뷰티 키워드로 ‘바운드리스(Boundless, 경계가 없는)’를 꼽았다. 뷰티와 헬스,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다양한 영역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결합해 재탄생한다는 의미다. 실제 올리브영 고객들은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모바일 앱으로도 활발한 사용을 하고 있다.

올리브영 에버그린 트린에서 도슨트를 듣고 있는 고객들
올리브영 에버그린 트린에서 도슨트를 듣고 있는 고객들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관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관

대형 브랜드존 사이엔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관을 만들고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했다.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관에서는 연간 1억5000만건 올리브영 구매 데이터 기반으로 선정한 34개 부문, 138개 수상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올리브영은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 해외 플랫폼 기업과 글로벌 브랜드 관계자 200명 이상을 초청하기도 했다. 미국 아마존, 동남아 온라인 유통채널 큐텐,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 등 온라인 플랫폼뿐 아니라 일본 로프트·프라자 등 오프라인 채널, 기업간거래(B2B) 업체까지 해외 약 60개사 관계자들이 방문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공단과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 기관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K-뷰티 수출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올리브영은 전날인 12일 스타트업들에 산업 노하우를 전하고 입점 협력사에 내년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퓨처커넥트’, ‘파트너스데이’도 각각 진행했다.

올리브영은 이번 행사에 대해 “고객뿐 아니라 화장품 업계 및 연관 산업 관계자가 모여 교류하는 동반성장 산업 컨벤션으로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며 “뷰티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접점 마련에서 나아가 유망 브랜드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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