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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합리적 소비 방안, 편의점·마트·이커머스 ‘PB상품’ 확대

이안나 기자
티몬PB 베리밸류 캡슐커피[ⓒ 티몬]
티몬PB 베리밸류 캡슐커피[ⓒ 티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고물가에 신선식품·생필품, 외식물가까지 상승하자 ‘가성비’를 따지는 알뜰소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더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손길이 가는 이유입니다. 가격은 저렴한데 양이 많거나 쓸 만한 품질이라고 여기고 구매하는 것이죠.

PB상품은 제조 설비를 갖추지 않은 유통 전문 업체가 개발한 상표를 의미합니다. 유통업체 스스로 상품을 기획한 후 생산만 제조업체들에 의뢰를 하는 방법이죠. 유통업체가 상표 소유권과 판매책임을 모두 갖게 되니 가격경쟁력을 갖기 유리합니다. 마케팅비나 유통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소비자들이 PB 제품을 찾는다는 소식은 유통업체들 입장에서도 반가울 수밖에 없겠죠. 카테고리별로 가성비 높은 PB 상품들이 판매량 1위를 기록하자 대형마트나 편의점, 이커머스까지 모두 PB상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가령 편의점 CU는 ‘득템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2021년부터 PB상품을 선보여 왔는데요. 지난달 득템 시리즈 단품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40여종 상품 중 약 25%에 달하는 10종이 해당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습니다. 계란, 치즈핫바, 닭가슴살, 김치볶음밥, 순살치킨, 롤티슈, 휴대용 티슈 등이 그 대상입니다.

특히 생란 카테고리 1위인 계란 득템은 2위 상품 대비 2.4배나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1~11월 득템 시리즈 전년대비 매매출 신장률은 168.8%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사상품 대비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입니다.

[ⓒ 컬리]
[ⓒ 컬리]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에서도 단일 상품 판매량 톱10에는 KF365, 컬리스 등 PB상품 7개가 차지했습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단일 제품은 ‘연세우유x마켓컬리 전용목장우유’로 400만 개가 판매됐습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 PB ‘홈플러스시그니처’ 올해 매출도 2019년 대비 219% 늘었습니다. 가장 대표 상품인 ‘이춘삼 짜장라면’, ‘이해봉 짬뽕라면’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채널마다 PB 상품들이 인기를 끌자 기업들은 상품을 더욱 다양하게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GS더프레시는 ‘리얼프라이스’ 이름으로 2017년부터 PB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리얼프라이스 상품은 2017년 출시 당시 35개였지만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 10월 240개로 확대됐습니다.

티몬도 자체 식품 전문 브랜드 ‘베리밸류’를 선보였습니다. 하반기 티몬 검색 데이터에서 ‘캡슐커피’ 검색량이 전년동기대비 11% 증가, 검색 고객들 거래액 또한 61%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해, 첫 PB상품으로 캡슐커피를 출시했습니다. 식재료와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상품군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업들마다 PB상품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상품,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보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합리적 소비로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곳은 어디일지 궁금해집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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