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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외부 기구 ‘준신위’, 매달 정례회의…‘셀프징계’ 김정호는 쇄신 참여 올스톱

이나연 기자
18일 오후 카카오 계열사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 마련된 준신위 사무실에서 1차 회의를 진행했다. [ⓒ 카카오]
18일 오후 카카오 계열사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 마련된 준신위 사무실에서 1차 회의를 진행했다. [ⓒ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가 매달 1회 정기회의에 나선다.

18일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 마련된 준신위 사무실에서 첫 회의를 주재했다. 현장엔 김소영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5인이 참석했다.

지난달 폭언 논란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카오 경영 의혹을 폭로, ‘셀프 징계’를 요청한 김정호 CA 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은 모든 업무에서 자진 배제된 데 따라 이날 오전 공동체경영회의에 이어 준신위 회의에도 불참했다.

이날 준신위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회의에서 ‘카카오 공동체 동반 성장 및 준법 경영을 위한 협약’에 참여한 계열사들의 준법 관련 정책을 살펴보고, 우선 논의해야 할 주제 등을 논의했다.

준신위는 앞서 지난 11일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와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곧 이사회 의결을 마칠 예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포함하면 주요 6개 사가 함께하게 된다.

특히 사내위원인 김정호 총괄이 불참하면서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3개 사 준법지원인이 각 사 준법시스템과 윤리규정 등에 대해 보고했다. 카카오 단독 대표 내정자인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도 인사차 잠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신위는 앞으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 틀 마련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 ▲준법 프로그램 감독 및 권고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에 대한 직접 조사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감독 등을 진행한다.

협약사를 대상으로 한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 등 주요 경영 활동엔 ▲회계 처리 및 주식시장 대량 거래 ▲합병·분할·인수 등 조직변경 및 기업공개 ▲내부거래 및 기타 거래 등이 포함된다.

준신위는 이용자 이익 보호 및 업계 상생과 관련해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을 경우, 해당 협약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최고경영진·준법지원인 등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해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한다.

아울러 협약사 준법 경영에 대한 감독과 직접 조사권도 행사한다. 준신위는 협약사 준법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독하며,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할 수 있다.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면 보완 조사 및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행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접 조사도 가능하다. 또 카카오 주요 의사 결정을 관장하는 조직에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해당 행위에 대한 긴급 중단과 함께 내부조사 및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할 수 있다.

한편, 준신위는 두 번째 회의를 1월8일 오후 2시 EG빌딩 사무실에서 개최하는 등 매월 1회 정기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준신위는 이날 회사 내부 비리에 대한 제보 메일을 직원들에게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양현서 준신위 사무국장은 “제보 메일이 외부에 공개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 중순 개설될 (준신위 활동을 알릴) 홈페이지에 제보 페이지가 생기면 다양한 채널로 이야기를 듣겠다”고 설명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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