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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융당국,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비트코인,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격상

양민하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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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공식 승인했다.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수년간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끝에 결국 상장 승인 결정을 내렸다.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승인된 것이다.

이번 승인으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소유하지 않더라도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에 투자할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국내 가상자산 시장 또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 통신, CNBC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르카(Arca), 나스닥(NASDAQ),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산하 BZX 거래소가 발행자를 대신해 제출한 19b-4 서류의 발효를 선언하고, 이들 거래소가 11일부터 해당 증권을 상장하고 거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로써 앞서 상장을 신청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이 승인됐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ETP는 ETF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SEC 결정과 관련해 로이터는 "이번 승인은 비트코인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에게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간 잇단 추문에 시달린 가상자산 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평가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관 및 금융 자문가가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친숙하고 정리된 방법을 제공한다"며 "이번 승인은 주류 금융이 가상자산을 채택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사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리더가 되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할 것"이라며 "업계 내 경쟁을 위한 막대한 마케팅 공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회사는 이미 기존에 제안된 수수료를 인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승인은 가상자산 거래소 FTX 창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등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고,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자오의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많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에 이번 승인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낙관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10월 1일 약 2만7000달러 수준에서 올해 초 4만50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바 있다.

이번 SEC 발표 이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전 7시 45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약 4만64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양민하 기자
ym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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