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접는 넷플릭스?…코코와 박근희 “좋은 콘텐츠만이 답 아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어떻게 노력하냐’가 중요합니다.”
박근희 코코와(KOCOWA) 대표는 11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공지능(AI)과 스트리밍 시대, 미디어 판이 바뀐다’ 세미나에서 “지금까지의 시장 공식은 ‘좋은 콘텐츠가 돈이 된다’가 전부였다. 넷플릭스도 최근 오리지널 전략을 접는 추세인데 이러한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2024년 글로벌 미디어시장을 전망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국내 영상콘텐츠 산업이 성장을 이어가려면 K-콘텐츠 유통자로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박 대표는 “플랫폼을 하나 만들어놓고 오디언스(Audience)를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여러 플랫폼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는 동시에 먼저 다가서는 적극성을 띄어야만 (플랫폼이) 생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북미 최대 한국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플랫폼인 '코코와'는 프롬프트(명령어) 엔지니어링 회사 '키토크AI'와 협력 개발한 AI 솔루션을 접목했다.
'키토크AI'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도출할 있도록 적합한 명령어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구어체 표현의 키워드인 '키토크'를 선택하면 연관되어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수천개의 또다른 키워드를 제공, 몇몇 클릭을 통해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프롬프트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취향에 따라 '감정이입되는'(Emotionally Engaging), '빈지뷰잉'(Binge Viewing) 등의 키토크를 선택한 이용자에 같은 키토크가 제시된 또 다른 유사 작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간 연관성에 중점을 두고 AI를 학습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키토크AI를 접목해 코코아에 대한 K-콘텐츠를 처음 보는 해외 이용자들의 접근 장벽을 낮췄다”라며 “이처럼 지난 7년동안 쌓은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플랫폼을 만들고 ROI(투자수익률)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하다보니 콘텐츠를 사고, 상품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행위에서 실수를 줄였다”고 전했다. 이어 “‘코코와’가 지난 3년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선 AI 대전환 시대 도래에 따른 미디어콘텐츠 기업들 차원의 대응전략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일각에선 AI 접목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는 한편, 신중한 검토가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코어 강정수 이사는 “생성형AI가 평균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상황에서 국내 미디어 사업자들은 안타깝게도 (결과물의 수준이) 평균 미만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열악한 비용 구조를 가지고 있다"라며 "특히 지역 미디어들의 광고와 예산 등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비용 절감을 통해 (결과물을)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노창희 소장은 "생성형 AI를 접목할 수 있는 기업들은 네이버·카카오 등 일부 기업으로, 내실 측면에서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기회가 왔을 때 잡으려면 현실 가능성이 적더라도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인 준비는 필요하다. 전반적인 진흥 체계 등과 관련한 준비들이 미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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