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OTT시대의 'K-예능'은 어떻게 자리잡았나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미디어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K-예능'도 다양한 트렌드를 창출하고 있다. '시대 정서'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더해져 OTT 등 뉴미디어를 통한 예능형 콘텐츠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5일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서울 상암 CJ ENM에서 진행된 '제6회 컬처토크'에서 'OTT시대 K-예능의 트렌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정덕현 평론가는 올해를 관통한 예능 트렌드로 ▲피지컬 예능 ▲연애 리얼리티 ▲여행 예능 ▲전문가 솔루션 예능 등을 꼽았다.
피지컬 예능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트렌드로 급부상한 모습이다. 유튜브 채널 '짐종국'이나 넷플릭스 OTT 콘텐츠 '피지컬: 100'의 경우 웨이트트레이닝의 관심도를 높이는 동시에 '힘'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의 경쟁을 통한 대리만족이 흥행 요소로 꼽힌다. 반면, '뭉쳐야 찬다'나 '골 때리는 그녀들'의 경우, 재능이 없었던 유명인들이 축구나 풋살로 성장하는 서사를 만들어 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타인의 성장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각광받은 모습이다.
이른바 '한국형 연애 예능'으로 불리는 연애 리얼리티 장르도 올해 주목받은 예능 콘텐츠다. ▲환승연애 ▲나는 솔로 ▲하트시그널 등 대표적인 연애 리얼리티 콘텐츠들은 지상파·케이블은 물론 OTT 플랫폼을 통한 '다시보기' 열풍까지 만들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 코드로 자리잡은 K-연애 리얼리티는 참가자들이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각각의 서사를 만들어내며 '진정한 리얼리티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리 만족형 콘텐츠'의 대표적 장르로 평가받는 여행 예능도 여전히 주요 트렌드로 평가받고 있다. 요리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 '서진이네'부터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텐트밖은 유럽 ▲지구마불 세계여행 등은 단순히 일회성 프로젝트에서 그치지 않고 후속 시즌을 거듭하며 보다 다양한 지역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다루며 여행 수요층의 대리만족을 충족시켰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솔루션을 진행하며 현실을 바꿔가는 전문가 솔루션 예능도 메인 예능으로 정착한 모습이다. '멘토'를 요구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백종원(장사천재 백사장, 백종원 시장이 되다 등) ▲오은영(오은영 리포트, 금쪽같은 내 새끼 등) ▲강형욱(개는 훌륭하다) 같은 전문가들이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포맷의 예능은 올해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정덕현 평론가는 '경제(현실)에 대한 정서'와 '주력 미디어의 변화가 만드는 새로운 감수성'을 통해 예능 트렌드를 읽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먹고사니즘(먹고사는 것에 대한 방법)에 대한 관심 ▲현실까지 영향을 주는 예능의 진정성 요구 ▲힐링과 위로를 주는 멍 계열의 예능 ▲서바이벌에 대한 관심 및 높아진 피로감 ▲대중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 등이 대거 반영된 결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불황이나 호황 같이 경제적으로 갖는 일반 국민들의 감정들이 예능에 반영되고 레거시 미디어에서 OTT 같은 뉴미디어 환경이 정착하면서 예능 트렌드도 변화하는 모습"이라며 "예능은 이제 단순히 그들(연예인)만의 놀이터에서 벗어나 일반인과 전문가들의 참여도도 높아졌고 유튜브 감성이 더해지는 등 현실과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덕현 평론가는 "정보는 서사로 묶어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갖지 않는다"며 "서사들이 모여 하나의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진행된 제6회 CJ ENM 컬처토크는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와 박희연 tvN PD가 참석해 '예능 콘텐츠 리뷰와 전망'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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