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 국내도… 게임업계, 팬데믹 끝나니 쉽지 않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국내외 게임업계가 칼바람에 몸을 잔뜩 움츠렸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이 도래하면서 비대면 산업 수혜가 끝난 데다 고금리와 고유가로 인한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경영 악화에 빠진 모습이다. 이에 게임사들은 지난해부터 인력을 감축하고, 불필요한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언리얼엔진을 개발하는 미국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9월 전체 규모의 16%에 달하는 870여명의 인원을 감원했다.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는 같은 해 6차례에 걸친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등 전체 인력의 6% 가량인 약 700여명 규모의 인원을 감축했다. 미국 개발사 번지는 전체 직원 1200명 중 8%에 해당하는 약 100여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했다.
지난해 5월에만 600여명을 해고한 게임엔진 업체 유니티는 올해 1분기 전 임직원의 25%인 1800여명을 해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대 규모로 모든 지역과 조직이 대상이다.
유럽 최대 규모 퍼블리셔인 스웨덴 엠브레이서 그룹은 지난해 3개월간 7차례에 걸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들은 올해 초에도 구조조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국내 역시 해를 넘어서도 인력 감축 소식이 들리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23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 매출액은 9조3979억원으로, 전반기(2022년 하반기) 대비 11.7%,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수출액도 34억4600만달러로 각각 35.2%, 5.7% 줄었다.
이중 국내 주식 상장사 매출액은 5조4171억원으로, 전반기 대비 7.4%, 동기 대비 1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5154억 원으로 각각 67.2%, 50% 줄었다. 최근 4개 반기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이다. 수출액 역시 24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폐업을 결정했다. 이들은 작년 12월엔 인공지능(AI) 금융 조직 ‘금융비즈센터’ 소속 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사업 정리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라인게임즈는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잔영’ 개발 자회사 레그스튜디오의 콘솔 개발팀을 11일 해체했다. 이외 데브시스터즈와 라이언게임즈, 시프트업 등도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인력 감축 작업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대규모 구조조정 위기감에 노동자들의 공동 대응 움직임도 엿보인다. 지난해 게임업계에선 엔씨소프트에 이어 NHN이 노조를 설립했다. 이들은 사측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단체협약을 맺고,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단체교섭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지속된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인해 올해 업계를 둘러싼 살얼음이 서서히 녹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코로나 종식과 경기 둔화, 늘어난 개발자 인건비가 업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한국은 장르 편중화와 메타버스 열풍이 부작용을 낳았다”면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이 2023년 3분기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구조조정이 고정비 부담을 낮춰 올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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