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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과 인력 우위…외국계 IT서비스 국내 시장 공략 무섭다

이상일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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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24년 국내 기업 IT아웃소싱 시장이 외국계 IT서비스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와 LG CNS, SK(주) C&C 등 IT서비스 기업들이 수주하던 정통적인 유지보수 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품질은 유지하되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삼는 글로벌 IT서비스 및 IT아웃소싱 기업들의 한국 시장 확대가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HCL테크놀로지스(이하 HCL), 타타컨설팅서비스(이하 TCS), NTT데이터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IT아웃소싱 시장에 가격을 무기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도 IT서비스업체들의 공세가 두드러진다. 막강한 IT맨파워를 자랑하는 인도의 IT서비스 업체들은 현재 모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표면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시장에 진출해있던 이들 기업들은 제한적인 영역에서 한국 사업을 영위해왔다. 주로 글로벌 계약관계에 있는 고객들의 한국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서포트 영역에 사업이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TT데이터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한온시스템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과 유지보수 운용 사업을 가져갔다.

이번 사업은 900여대의 서버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국내에서 500여대 유럽 및 미주 대상 400여대의 서버를 100%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마이그레이션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사업을 놓고 킨드릴, 인포시스, HCL테크놀로지, TCS 등이 경쟁을 벌인 끝에 NTT데이터가 사업을 수주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것은 파격적인 가격이다. 올해 기업 IT시장이 대내외 불안 요인에 따라 위축됨에 따라 기업의 IT예산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저비용 고효율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들 외국계 IT서비스기업은 이 지점을 노리고 있다. 국내 대형 IT서비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우수하고 저렴한 해외인력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HCL테크는 한국 시장에는 2021년 4월에 진출해 삼성SDS 사업개발그룹장 출신 문준호 한국지사장이 이끌고 있다. 본래 미국과 유럽을 주력 시장으로 타기팅 했던 것을 최근 한국을 포함해 대만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HCL테크놀로지스는 2022년 6월 기준 전세계 60개 거점에서 161개 국적을 가진 22만3000여명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그중 개발 인력만 20만명 가까이 된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주요 고객사로 하며, 2022년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126억달러(한화 약 16조65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인도 최대의 다국적 비즈니스 그룹인 타타 그룹의 일부인 TCS는 46개국에서 세계 최고의 교육을 받은 컨설턴트 6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는 TCS코리아를 설립하고 지난해 상반기 국내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지원업무인력을 비롯해 산업군 스페셜리스트까지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포시스는 인도의 IT 업종에서 매출과 주식 시가총액이 타타컨설팅서비스(TCS)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도 한국어 상담능력이 있는 고객담당자를 뽑는등 한국 시장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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