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스토리지, 올플래시가 대세…SSD 가격인하 효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디지털 시대 인공지능(AI) 활용범위가 확대되면서 과거 대비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데이터 효율적 처리를 위해 성능과 유연성, 안전성을 갖춘 고성능 데이터 스토리지 인프라가 필수로 떠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AI로 촉발된 폭증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선택하는 건 필연적 흐름이 됐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사용한 기업용 데이터 저장장치다. 즉 올(all)플래시 스토리지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배제하고 SSD로만 구성된 스토리지를 의미한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국내 외장형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4.5% 성장해 2027년 1조298억원 매출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올플래시 스토리지 점유율은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2025년에는 HDD 기반 스토리지 시장까지도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잠식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점점 더 빠르게 증가하는 데이터 양과 관련 있다. IDC는 2025년 전세계 데이터 규모가 175제타바이트(ZB)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증가는 곧 기업들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막대한 데이터를 저장할 스토리지가 필요하고, 또 이 스토리지를 관리하는 데도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지·음성·동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가 증가하면서 전체 데이터 규모가 크게 늘면서, 스토리지는 단순 데이터 저장소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는 게 필수가 됐다.
하드디스크 스토리지와 비교했을 때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더 낮은 전력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효율적 운용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시스템 규모가 커질수록 효율성이 향상되고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퓨어스토리지에 따르면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기존 디스크 시스템 대비 데이터센터 상면(공간)을 최대 10배 절약할 수 있고, 전력량은 약 7배, 발열량은 6배 줄일 수 있다.
퓨어스토리지 측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가격 하락, 에너지 비용 및 비정형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 등으로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가격 경쟁력이 갖춰지고 있는 시점에서 디스크 전환 속도가 높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결정적으로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대중화 될 수 있었던 계기는 제조업체들의 원가절감 노력으로 SSD와 HDD 가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HDD 대비 SSD 가격이 월등히 높아 자연스럽게 올플래시 스토리지 역시 높은 가격대에 설정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기업들은 필수적이고 중요도가 높은 정형 데이터를 올플래시 스토리지에 저장해 수시로 백업을 진행하고, 우선순위가 낮은 데이터는 하드디스크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추세였다. 다만 최근 들어 SSD와 HDD 가격차가 상당히 좁혀졌고, 시장조사기관 위키본은 2026년경 SSD 가격이 HDD 가격 이하로 떨어질 것을 예상했다.
HDD가 SSD 대비 저렴하다는 장점마저 희석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SSD를 활용한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된 셈이다.
스토리지 시장을 주도 하고 있는 건 델 테크놀로지스와 넷앱 등이다. 퓨어스토리지는 이들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창립 초기부터 올플래시 아키텍처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매출 2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퓨어스토리지 측은 “다른 스토리지 기업들이 낸드플래시 제조사가 만드는 범용 제품을 사용하는데 그치는 반면, 퓨어스토리지는 낸드플래시에 자체 개발한 플래시 모듈 ‘다이렉트 플래시 모듈(DFM)’을 개발해 탑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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