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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스팸 신고, 다시 증가세…"주식·투자 스팸, 여전히 1위"

채성오 기자
지난해 4분기 기준 '후후' 앱 내 스팸 신고 현황. [ⓒ 브이피]
지난해 4분기 기준 '후후' 앱 내 스팸 신고 현황. [ⓒ 브이피]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앱) '후후'를 제공하는 브이피(사장 김진국)가 지난해 4분기 스팸 통계를 집계한 결과 같은 해 2, 3분기 감소세를 보였던 신고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25일 밝혔다.

후후 앱을 통해 집계된 지난해 4분기 이용자 스팸 신고 건수는 672만건으로 전 분기 543만건보다 129만건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감소세를 보였던 스팸 신고 건수가 다시 급증한 모양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투자' 관련 스팸이 177만건(26.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출권유(133만건·19.8%) ▲불법게임·유흥업소(126만건·18.8%) ▲보험가입 권유(41만건·6.2%)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주식·투자 관련 스팸이 전체 42%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점점 다양한 내용·형태의 스팸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식·투자 관련 스팸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4분기 26.3%까지 비중이 낮아졌지만,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및 제한 정책에 따라 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진 상황을 틈타 대출권유 스팸은 같은 기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19.8%까지 치솟았다.

특히, 최근에는 과거 성행하던 전형적인 유형을 벗어난 새로운 수법들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브이피에 따르면, 빈도가 높지 않아 단순히 기타 항목으로 관리했던 스팸이 지난해 1분기 기준 22만건 수준이었는데 비해 4분기 들어 36만건까지 늘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 사기성 스팸으로는 온라인 부고장을 이용한 스미싱이 있다. 해당 유형은 피싱·스미싱에 취약한 노년층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고장을 받았을 때 직접 전화해 사실확인을 하기 어려운 점을 노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탈취한 피해자 연락처를 활용해 지인에게 또다른 문자를 반복 발송함으로써, 의심하기 어려운 상황을 악용하고 피해자를 무한정 확대시킬 수 있어 그 심각성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만약 해당 유형의 스팸으로 의심되는 문자를 받았거나 별도 링크(URL)에 접속해 앱을 설치한 경우라면, 모바일 백신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후 검사해 보고 휴대폰 서비스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브이피 관계자는 "스팸의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데 특히 노년층이 피해에 자주 노출되는 모습"이라며 "자녀들이 부모님 휴대폰에 후후 앱을 미리 설치해 드리는 것만으로도 스팸으로 의심되는 전화나 문자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고, 의심 되는 URL은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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