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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AI 투자·실적 개선 기대...글로벌 빅테크 주가 ‘주목’

이안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미국 증시가 기술주 훈풍을 타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기업들이 기대감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순위도 흔들린다.

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주가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연초 대비 2.54% 올랐고, 나스닥지수 역시 2.96% 상승했다. MS와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장주는 MS다. 지난 26일(현지시각) 기준 MS 주가는 403.93달러로 마감, 시총 3조21억달러(한화 약 4016조원)를 기록했다. 시총 3조달러를 넘긴 미국 기업은 애플에 이어 MS가 두 번째다. 이날 애플 시총은 2조9752억달러(약 3980조원)로, MS는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지난해 MS 주가 상승률인 57%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9%가량 상승하며, 나스닥100 평균 상승률 4%를 초과했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잡은 후, 지난해부터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AI 기술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MS가 AI에 투자하고 시총 1위에 올라서며 다시금 IT산업 선도 기업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과거 MS는 PC 운영체제(OS) 윈도로 시장을 장악했었지만,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애플·구글 등에 주도권을 내준 바 있다. 존재감이 약하던 MS는 지난 2022년 혁신 기술기업 5개사를 의미하는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MS가 오픈AI에 발빠르게 투자한 후, 상황은 역전됐다. 생성형AI 기술과 클라우드에 경쟁우위를 확보했고, MS는 새로운 7개 기술 종목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S·애플·엔비디아·아마존·알파벳·테슬라) 내 속하면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생성형 AI와 관련된 MS 지위는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지난 23일 목표 주가를 415달러에서 4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AI로 재조명 받고 있는 또다른 기업 중 하나는 IBM이다. IBM은 각종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주가는 지난 10년 간 약세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AI 기반 사업 실적들이 호조세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IBM 로고 [ⓒ IBM]
IBM 로고 [ⓒ IBM]

IBM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73억8100만달러, 주당순이익 3.87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IBM 주가는 전날 대비 9.49% 오른 190.43달러로 장을 마감, 2013년 이래 10년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각) IBM은 전날대비 1.58% 하락한 187.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자료에서 “AI에 대한 고객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왓슨X 및 생성형 AI 관련 4분기 거래액이 전분기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IBM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도 자신있게 제시했다. 올해 연간 총 120억달러 현금흐름과 한자릿수 중반대 매출 증가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버스를 내세운 후 흔들리는 듯 했던 메타도 시총 1조달러를 재돌파했다. 메타 주가는 전일대비 0.24% 상승한 394.7달러에 마감하며 시총 1조129억원을 기록했다. 메타 시총은 2021년 6월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섰지만, 코로나19 기간 페이스북 활성 이용자 수 감소로 쪼그라들었다. 2022년 메타는 2만명 이상 해고 등 비용절감에 나선 후, 2023년 실적을 회복했다.

최근 1년간 메타 주가 상승률은 176%로, 올해만 10% 가량 올랐다. 사업 중심도 메타버스에서 AI로 변경했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연말까지 엔비디아로부터 35만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 60만개 이르는 AI 컴퓨팅 능력을 보유하겠다며 AI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

연초부터 구조조정과 함께 AI 사업 강화에 나선 구글 주가도 26일은 전날 대비 0.21% 상승한 152.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인 25일엔 장중한때 153.05달러를 기록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번주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오는 30일(현지시각) 실적을 공개한다. 2월1일엔 애플과 메타, 아마존이 이어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 개선 기대는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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