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행정전산 혁신⑤] 통합 모니터링·24시간 관제시스템 도입...수혜업체 어디?

이안나 기자

정부가 행정전산망 장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디지털행정서비스 국민신뢰 제고 대책'을 마련했다. 장애관리 체계 정비와 인프라 전반을 전면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만큼 국내 IT장비 및 구축업체들로선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이번 정부 발표를 통해 분주히 움직이게 될 ICT 시장을 조망한다<편집자>

<strong>IBM 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 예시 [사진=IBM 홈페이지 갈무리]</strong>
IBM 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 예시 [사진=IBM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정부가 행정전산망 장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가장 중요한 장애 사전예방을 위해 정부는 통합 모니터링을 위한 인력을 확보하고 24시간 상시관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정부 계획에 따라 모니터링 솔루션 업체들이 새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시스템 장애를 근원적으로 막는 ‘디지털행정서비스 국민신뢰 제고 대책(이하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3대 추진전략으론 ▲철저한 상시 장애 예방 ▲신속한 대응·복구 ▲서비스 안정성 기반 강화를 과제로 설정했다.

장애를 사전에 예방과 초동대응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정부가 택한 건 위험징후 상시관제체계와 범정부 모니터링이다. 위험등급 1·2등급 정보시스템 보유기관은 모니터링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24시간 관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복잡하게 연계된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을 통합 모니터링한다.

이번 발표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모니터링 업계다. 국내에선 IT통합 성능관리 전문기업 엑셈부터 IBM, 모아데이타 등 AI옵스(AIOps)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모니터링 제품을 제공한다.

정부에 따르면 행정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정보시스템 수는 약 1만7000개다. 이중 위험등급에 따라 1·2등급을 재산정하고 3·4등급을 통폐합하는 과정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자원이 데이터센터를 통합 중인데 그 안에 AIOps(AI옵스) 솔루션을 통해 모니터링하면 관련 업체들에 사업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BM 네트워크 성능 모니터링 예시 [ⓒIBM]
IBM 네트워크 성능 모니터링 예시 [ⓒIBM]

국내 시장에선 코로나19 이후 기업 성능 모니터링 수요가 높아졌다. 최근 모니터링 소프트웨어엔 AI옵스(AIOps) 솔루션이 적용되는 추세다. AI옵스는 운영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효율화하기 위해 자연어 처리 및 머신러닝 모델 같은 인공지능(AI) 기능을 응용하는 방식이다.

즉 일부 AIOps는 IT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모아 그간 추세를 분석해,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장애 등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알려준다.

국내기업 엑셈은 데이터베이스(DB),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등 분야별 IT 성능 관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엑셈 ‘싸이옵스’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인프라와 DB, 미들웨어, 로그데이터 등을 수집해 IT인프라와 시스템 장애를 사전에 예측하는 AI옵스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엑셈은 상반기 중 네트워크 성능 모니터링까지 담긴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IT인프라 통합모니터링이 필요한 기업·기관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 IBM도 지난 2020년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 기업 인스타나를 인수한 바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를 AI기반으로 자동화해 운영 위험과 비용을 낮추기 위함이다. 네트워크 성능 문제를 조기에 발견, 해결 및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 성능관리 솔루션 세브원(SEVONE)도 갖고 있다. 이 외에 모아데이타 역시 AI옵스 적용을 강조하고 있고, 와탭랩스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모니터링서비스 ‘와탭’을 제공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1만7000여개 달하는 정보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한다. 결국 정부가 효과적인 장애예방 모니터링을 위해선 그에 버금가는 투자가 불가피하다.

SW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별도 존재하긴 한다”며 “다만 정부가 어디까지 혁신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통합모니터링에 AI옵스 솔루션을 적용할지에 대해 행안부 측은 “공정성을 위해 정부는 원하는 기능과 가격을 검토하지 특정 솔루션을 정할 수는 없다”며 “기업들은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 제안을 하면서 더 좋은 경쟁력을 강조한다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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