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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작년 영업익 8.8% 증가…"AI 피라미드 전략 가속"

백지영 기자
SKT 4분기 실적 [ⓒ SK텔레콤]
SKT 4분기 실적 [ⓒ SK텔레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늘어났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17조6085억원, 순이익은 1조1459억원으로 각각 1.8%, 20.9%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2조5892억원, 영업이익 1조4559억원, 순이익 1조59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했던 ▲AI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AI엔터프라이즈, AI반도체는 시장 수요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올해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며 AI 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정식 출시된 AI 개인비서 'A.(에이닷)'은 올해 킬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AI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있어서도 AI 데이터센터, AI반도체, 텔코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사업, 엑스칼리버 AI 솔루션 등의 영역에서 연내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실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AI 시대 본격화와 맞물려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T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최근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AI데이터센터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SKT는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작년 11월 전작 대비 4배 이상의 연산 성능, 2배 이상의 전력효율을 갖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330’을 출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사피온은 SK브로드밴드, NHN클라우드 등의 공급 이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AI 서비스 구현의 중요한 축인 LLM은 ‘자강’과 ‘협력’ 투트랙 멀티 LLM 전략이 빛을 발해 글로벌 통신사 특화 LLM으로 도약중이다. 자체 LLM ‘A. X(에이닷엑스)’는 플랫폼 맞춤형, 국내 최고 수준 슈퍼 컴퓨터, 멀티 모달 기능 등의 강점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성능 고도화를 이뤘다.

엔트로픽, 오픈AI, 올가나이즈,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유수 AI 기업들과 다양한 LLM 라인업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준비도 순항중이다. SKT가 추진해온 텔코 특화 LLM 역시 글로벌 통신사와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글로벌 확장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에서는 AI 인프라의 차별화된 자산에 기반해 기업 고객 특화형 혁신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오픈하고 본격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에이닷엑스, 오픈AI 등 다양한 LLM중 고객이 원하는 LLM을 선택해 코딩 지식 없이도 간단하게 회사 업무에 AI를 적용 가능하다. SKT는 구독형과 공공, 금융 등 보안이 중요한 고객사 대상 온프레미스형 구축 사업을 병행해 올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부분별로 살펴보면,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선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AICC, 비전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AI 아이템을 발굴하며 성장을 도모 중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리커링(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은 올해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의 실제 UAM 기체를 선보여, 국내 사업 주도권 선점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AI 헬스케어 사업은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의 해외 진출 국가를 빠르게 늘려가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일본, 호주, 싱가포르의 메이저 의료기기 유통사, 보험사 등과 현지 동물병원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달엔 미국 수의영상업체인 베톨로지와 협력을 체결하고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시장인 미국 진출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지난해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 '에이닷'은 작년 10월 출시한 아이폰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빠르게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12월에는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에서도 올해 1분기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프랜드'와 'T우주'도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프랜드는 지난 해 5월 론칭한 ‘이프홈’ 인기에 힘입어 지난 연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 수 361만명을 기록했으며,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보였다. 올해 생성형 AI와 결합해 'AI 페르소나', 'AI스튜디오' 등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한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등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월간 이용자 235만명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 넷플릭스 등 제휴 상품을 추가하는 동시에 AI 기반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자체적인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이미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환경도 녹록치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3년 4분기 배당금은 주당 1050원으로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기 지급된 주당 2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3540원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작년 7월에 발표한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완료됐으며, 그 중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은 이날 소각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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