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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에서 제미나이로”… 생성형 AI 대반격 선언한 구글

이종현 기자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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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를 ‘제미나이(Gemini)’로 재출시한다고 선언했다. 가장 규모가 큰 ‘제미나이 울트라’를 구글의 서비스에 적용한 월 2만9000원 요금제의 유료 모델도 선보였다. 전통의 강자인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에 칼을 빼든 형국이다.

8일(현지시각) 구글은 “제미나이 시대를 연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AI 챗봇 바드는 제미나이로 대체된다. 개중 가장 큰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 울트라’를 구글의 전 생태계에 녹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제미나이는 안드로이드 및 iOS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제공된다.기존 구글 어시스턴트와 결합돼 기능을 고도화했다. 현재 미국에서 영어로 이용 가능하며 다음주부터 한국어와 일본어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구글이 자사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생성형 AI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MS가 오픈AI의 GPT-4를 기반으로 자사 전 제품에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코파일럿(Copilot)’ 전략과 일치한다.

구글은 제미나이 울트라를 기반으로 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월 2만9000원의 ‘구글 원 AI 프리미엄’ 요금제와 결합시켰다. 달러 결제시 19.99달러인데 오픈AI의 챗GPT 유료모델인 GPT플러스와 거의 동일하다.

구글은 유료 요금제를 구독하는 이용자들이 지메일, 구글닥스,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 및 미트 등에 제미나이가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구글클라우드에도 제미나이를 적용시켜 더 빠른 코딩, 사이버보안 강화 등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MS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사용자당 월 30달러의 요금으로 코파일럿을 제공 중이다. 지난 1월 개인용인 ‘코파일럿 프로’ 요금제도 월 20달러에 출시했다. 다만 오피스 등을 이용하기 위한 ‘M365’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만큼, M365 이용자가 아니라면 여러 앱이 통합된 구글 원 AI 프리미엄이 더 매력적이다.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구글 원 AI 프리미엄 요금제를 구독하면 누구나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이용해 최고의 AI 기능을 한 곳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오늘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와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지만 다음주에는 개발자와 클라우드 고객을 위한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겠다”며 추가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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