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무르익는 中 진출 분위기… 미르의 전설 다시 쓸까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위메이드가 신규 ‘미르’ 지적재산(IP) 게임으로 20여년 만에 중국 대륙을 밟을 전망이다. 올해 ‘미르4’와 ‘미르M’을 잇달아 현지에 출시해 미르의 전설을 재차 쓰겠단 각오다.
위메이드는 올 2분기 미르4, 4분기엔 미르M의 중국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지난 7일 진행된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르4가 최근 중국 업체와 퍼블리싱 계약을 완료했으며, 판호(허가증) 발급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모광쌍용’이라는 이름으로 판호를 발급받은 미르M에 대해서는 조만간 중국 퍼블리셔와의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미르4 퍼블리셔를 설과 춘절 연휴 이후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이미 판호를 획득한 미르M의 중국 소식도 조만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미르 시리즈는 중국 내 영향력이 상당한 IP다. 특히 2001년작인 ‘미르의전설2’은 ‘열혈전기’로도 불리며 게임을 넘어선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등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왔다.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사한 게임성을 가진 작품뿐 아니라, 관련 불법 사설 서버가 범람하는 실정이다. 2020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미르 IP 시장은 최대 9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위메이드는 미르4와 미르M이 미르의전설2 이후 20여년 만에 공개되는 신규 라인업인 만큼 중국 내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기존 이용자를 유입하면서도, 그간 라이선스 교통정리 등의 문제로 이익을 거두지 못했던 시장 파이에서 새로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장 대표는 이날 “미르4와 미르M은 중국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고퀄리티 미르 게임이다. 그간 중국 시장 미르 게임들은 미르의전설2를 조금씩 개선하거나 반복한 수준이었다”면서 “두 게임 모두 기대를 하고 있다. 시차를 3~6개월 둬서 시장에 안착하고 오랜 사랑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미르 신작 출시와 함께 미르의전설2 라이선스 사업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그간 무단으로 미르 IP를 가져단 쓴 중국 게임사들 탓에 막상 현지에서 많은 수익을 거두진 못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 내에서 미르를 도용 게임만 8555종에 달했다.
지난 2016년부터 위메이드가 이들 상대로 시작한 대대적인 소송전은 지난해 8월 액토즈소프트(이하 액토즈)와의 라이선스 사업 계약을 기점으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총 5000억 원 규모의 계약으로, 위메이드가 액토즈에 ‘미르의전설2‧3’의 중국 내 독점 사업권을 제공하는 대신 매년 1000억원 규모 계약금을 받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란샤와 셩취게임즈, 액토즈가 차례로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 판정문에 대한 손해배상 취소소송을 취하하면서 화해무드가 조성됐다. 미르4와 미르M 중국 진출도 이러한 분위기 속에 가시화됐다. 업계는 위메이드가 올해부터는 중국 내에서 온전한 IP 영향력을 발휘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장 대표는 액토즈와 라이선스 계약 체결 당시 “미르의전설2 IP 사업의 캐쉬플로우를 지속가능하게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와 다툼을 벌여왔던 중국 회사들은 이제 파트너가 돼 함께 중국에서 우리 IP와 게임 사업을 전개하게 될 것이다. 공동저작권자, 퍼블리셔, 주주 등의 역할로 우리 편이 되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한편, 위메이드는 지난해 607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대비 3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토크노믹스를 적용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과 ‘레전드오브이미르’ 등 신작을 매분기 선보이고,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진출을 앞세워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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