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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지난해 '비통신' 성적표는…"올해 가시적 성과 창출" [IT클로즈업]

강소현 기자

[ⓒ 로이터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통신3사가 올해 비(非)통신 부문 성장에 속도를 낸다. 본업인 유무선 통신 사업이 성장 정체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올해부턴 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AI(인공지능) 등 비통신 사업 부문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2023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들의 연결기준 합산 매출은 14조7807억원이다. 3사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각각 2.5%, 1.8%, 0.6%로 집계됐다.

이러한 매출 성과는 통신3사의 전통적 먹거리인 유무선 통신 사업이 견인해 왔다. 지난 4분기 기준 각 사의 유무선 통신 사업 매출은 ▲SK텔레콤 2조9250억원 ▲KT 1조5470억원 ▲LG유플러스 2조78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에서 유무선 통신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4.6%, 39.4%, 51.1%에 달한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유무선 통신 사업의 매출 비중은 줄었다. KT는 1.88%포인트(P) 증가한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직전 분기보다 각각 1.76%포인트, 3.37%포인트 줄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비통신 사업의 매출 기여도 역시 커지고 있다. 유료방송 경쟁심화로 미디어사업의 성장은 다소 정체됐지만, IDC와 솔루션 등에 기반한 기업서비스사업 매출은 대체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

[ⓒ SK텔레콤]

물론, 아직까지 비통신부문의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4분기에 전체 매출 4조52700억원 가운데 유무선 통신 사업 매출(2조9250억원)을 제외하고 비통신사업에서 1조4230억원을 벌었다. 이러한 비통신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17.89% 비중을 차지한다. 직전분기(18.2%)보다 소폭 축소된 수치다. 비통신 매출은 미디어사업과 기업서비스사업 매출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IPTV 등 미디어사업에서 통신3사 중 유일하게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미디어사업 매출은 48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의 증가율을 보였다.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등 기업서비스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 KT]

같은 기간 KT는 6조4328억원의 전체 매출 중 유무선 통신 사업으로 2조5358억원을 벌었고, 그 외 사업 매출은 1조4055억원으로 전체의 21.8% 비중을 차지했다. 유무선 통신 매출의 상승에도 불구, 비통신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가 주춤하며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KT의 경우 지난 4분기 IPTV를 포함한 미디어 사업에서 5078억원 매출을 낸 가운데,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AI·사물인터넷통신(IoT) 등을 포함한 기업서비스사업 역시 전년보다 2.7% 감소한 89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매출과 비교해 부동산 등 기타사업의 매출(8460억원)도 7.6% 줄었다. 금융·부동산·콘텐츠·DX 등 그룹사들의 이익기여도도 지난해 절반 수준(692억원)의 그쳤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 4분기 총 3조8209억원 매출을 거둔 가운데 유무선 통신 사업(1조9511억원)을 제외하고 대략 8437억원의 비통신 매출(22.09%)을 올렸다.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서비스 사업 부문에선 IDC가 873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29.5%라는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솔루션도 커넥티드카, AIIC 등 신사업의 성장으로 12.3% 증가한 22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각 873억원, 22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IPTV 등 미디어사업은 3198억원 매출을 내 전년동기보다 3.7% 감소했다.

통신3사는 올해부터 AI를 중심으로 비통신 사업 부문에서 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가속한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혁신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시장 수요가 지속 증가 중인 AI 데이터센터와 AI엔터프라이즈, AI반도체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고, 지난해 정식 출시된 AI 개인비서 'A.(에이닷)'의 킬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KT는 ‘AI컨택센터’(AI Contact Center·이하 AICC)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한다. AICC는 이름 그대로, AI 기술에 기반을 둔 고객상담센터다. 앞서 AICC 사업에서 구축형 서비스에 더해 구독형 서비스인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을 출시하며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KT는 구축형 사업에 대해서는 이익을 개선하고, 구독형 사업에선 앞서 출시한 에이센 클라우드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레퍼런스를 확보한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자사 초거대AI 모델인 ‘익시젠(ixi-GEN)’ 기반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전체 사업에 적용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 AI 연구원과 협업해 통신, 플랫폼, 금융, 유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LLM 익시젠을 개발해 AI 사업의 중추로 활용, AICC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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