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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막히자 바로 미국으로 출발…우여곡절 애플 ‘비전프로’ 입수한 폴라리스오피스, 왜?

이종현 기자

애플 비전프로 내 ‘폴라리스 오피스 AI’ 구동 이미지 ⓒ폴라리스오피스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애플이 9년 만에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내놨다.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가 그 주인공이다. 한화로 5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에 전 세계 얼리어답터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픈AI의 CEO 샘 올트만은 비전프로를 가리켜 아이폰 이후 애플의 가장 큰 혁신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선 아직 비전프로를 경험해보긴 힘들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 제품을 발빠르게 입수해 자사의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은 일부 준비된 기업의 공통된 행보이기도 하다.

전자문서 기업인 폴라리스오피스 역시 제품 구입을 위해 미국까지 방문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해 주목된다.

폴라리스오피스는 PC나 모바일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문서 프로그램 ‘폴라리스오피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글과컴퓨터가 석권하고 있는 국내 전자문서 생태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전자문서 기업이 왜 비전프로 구입을 위해 미국까지 찾았을까. 이유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최초의 공간컴퓨터’라고 칭하는 데 있다. 폴라리스오피스 관계자는 <디지털데일리>에게 “개발자들이 미리 체험해봐야 비전프로를 경험하고 해당 생태계에서 호환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빠른 제품 공수를 위해 폴라리스오피스는 직접 미국 로스엔젤레스(LA)를 방문해 비전프로를 구매했다. 당초 사전예약으로 제품을 구매하기로 하고 3-4명의 직원이 비전프로 제품 오픈일에 맞춰 대기를 하고 1명이 구매에 성공했으나 결제수단 문제가 불거졌다.

포기할 수 없었던 폴라리스오피스는 궁여지책으로 현지 애플스토어를 찾아 ‘오픈런’으로 직접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직원을 현지로 파견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제품 2대를 구매해 한 대는 내부 개발자들의 체험 및 앱 개발 용도로, 한 대는 외부 대여용으로 사용 중이다. IT 유튜버 ‘잇섭’이 폴라리스오피스의 비전프로로 언박싱 및 사용기를 촬영했다.

폴라리스오피스 관계자는 “어떤 환경에서든 전자문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비전프로의 운영체제(OS)인 비전OS와 iOS는 일정 부분 호환돼 비전프로에서도 폴라리스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도 “‘패스스루’와 같은 일부 기능은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전프로에서 폴라리스오피스를 실행하면 사용자의 움직임이나 제스처만으로 문서를 열람 및 편집할 수 있다. 음성을 통한 텍스트 입력이나 AI 분석 ‘애스크닥(ASKDoc)’ 등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비전프로와 같은 새로운 폼팩터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은 폴라리스오피스가 PC에서 모바일로의 전환기에 성공을 거둔 기업이기 때문이다. 폴라리스 오피스 관계자는 “모바일에 대응하고 AI를 접목해 매출을 일으켰듯, 공간컴퓨팅 영역에서도 두각을 드러내 성과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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