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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폴라리스‧사이냅‧이파피루스… AI 시대에 주목받는 전자문서 기업들

이종현 기자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폴라리스오피스(이하 폴라리스), 사이냅소프트(이하 사이냅), 이파피루스 등 전자문서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인공지능(AI)을 덧씌우기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가 사업을 퀀텀점프시킬 수 있는 핵심 열쇠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문서 업계의 대표 격인 한컴은 작년 11월 AI 사업 전략 발표회를 개최하며 ‘AI 올인’을 선언했다. 지능형 자동화(Intelligent Automation, IA)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 내 AI 기반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 어시스던트’를 출시를 선언한 바 있다.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기반으로 소형언어모델(sLLM)을 개발하며 주목받고 있는 포티투마루에 40억원을 투자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컴은 그간 축적한 전자문서 기반 기술과 포티투마루의 기술을 결합해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생성·보관 중인 한글(HWP·HWPX) 문서를 학습시키고, 질의응답과 정보탐색, 문서 초안 작성, 요약 및 추천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한컴이 최근 강화하고 있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사업에도 포티투마루의 sLLM 기술을 적용한다.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정부‧기업(B2G‧B2B)는 물론 개인(B2C) 영역까지 다양한 고객들의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을 한층 높인다는 목표다.

한컴이 올해 가시적인 변화를 예고한 상태라면 폴라리스는 그보다 한발 앞섰다. 작년 9월 ‘챗GPT’를 적용시킨 ‘폴라리스 오피스 AI’를 출시한 상태다. 문서를 기반으로 질의에 응답하는 ‘애스크닥(ASK Doc)’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문서에 대한 요약부터 추가 정보 등이 제공된다.

지난 연말 코스닥 상장사인 정보통신기술(ICT) 및 패션 브랜드 기업 리노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리노스는 최근 음성 AI 기업인 파워보이스의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폴라리스는 리노스 인수를 통해 스피치 투 텍스트(Speech To Text, STT) 기술까지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테슬라의 차량 디스플레이용 서비스 출시를 비롯해 오픈AI의 ‘GPT스토어’에 자사 SDK 및 계열사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폴라리스 관계자는 한컴을 쫓는 ‘추격자’ 입장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변화에 나서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컴과 폴라리스는 연초 대비 주가가 2배가량 상승하는 등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투자자들의 관심 밖이었던 전자문서 기업들이 AI 시대에 떠오르는 기업으로 변신한 상태다.

두 기업 외의 여러 전자문서 기업들이 AI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서 뷰어에 특장점을 지닌 사이냅과 이파피루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6일 사이냅은 코난테크놀로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동으로 디지털 문서의 자동 생성 및 분류‧정리, 기존 분서로부터의 인사이트 도출, 문서 지식의 시각화, 문서 기반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초에는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편집할 수 있는 기업용 웹 데이터도 선보인 바 있다. 광학문자인식(OCR) 등 AI 기술도 탑재한 상태다.

사이냅은 작년 12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매출액 109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으로 여느 기업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이 눈에 띈다. 한컴과 폴라리스의 주가가 AI 바람을 타고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사이냅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파피루스는 미국 아티펙스, 바이드스카우트, 일본 쿠미나스(현 이파피루스솔루션즈)를 인수하는 등 세계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AI OCR 등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산업용 모터 예지보전 솔루션 등 AI 기반의 신규 사업도 수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창립 20년 만에 신규 기업이미지(CI)를 공개하는 등 변화를 예고했다.

이파피루스도 IPO를 계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정해두진 않은 상태다. 해외에서 오랜 업력을 지닌 기업들을 인수하는 형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에서는 보다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평가된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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