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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리포팅 툴 기업 클립소프트 인수… “전자문서 시장 1위로 우뚝”

이종현 기자
ⓒ한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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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리포팅 툴 기업 클립소프트를 인수한다. 국내 전자문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1위 기업으로 등극하겠다는 포부다.

5일 한컴은 클립소프트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워크와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자문서를 바탕으로 디지털 데이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기업(B2B) 시장의 확실한 매출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클립소프트는 공공·금융·병원·교육 등 기관과 기업에 표준 HTML5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리포팅 솔루션 ‘클립리포트’와 전자서식 솔루션 ‘클립이폼’을 개발·공급하는 전자문서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클립리포트는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8년간 리포팅 툴 부문 종합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의 온라인 해정 서비스 ‘민원24’의 주민등록등본 인터넷 발급 서비스나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등에서 전자문서를 미리 보거나 인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클립소프트의 솔루션이다. 조달청 우수 제품으로도 선정되는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페이퍼리스 환경 구현에 기술과 품질은 인정받고 있다.

구체적인 인수가액과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컴 측은 “경영권을 위한 지분은 확보했다”고 밝혔다. 클립소프트의 연간 매출액은 100억원 상당으로 알려져 있다.

한컴과 클립소프트는 오랜 시간 전자문서 기반의 디지털 데이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입지를 탄탄히 다져 온 만큼, 서로의 강점을 살려 공동 개발 및 신규 사업 등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한컴의 문서 생성 및 데이터화 기술과 클립소프트의 데이터 시각화 및 전자서식 기술의 결합을 통해 양사 간 기술·사업적 상승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며, 전자문서 시장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 선도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컴은 클립소프트의 미들웨어 제품군 확보를 통해 데이터 관리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도 집중한다. 나아가 문서 엔진과 AI 기술 융합에도 거는 기대도 크다. AI 활용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에도 클립소프트의 데이터 시각화 기능을 접목하는 등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함께 일본 디지털 데이터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한컴이 투자·협력하는 대만 기업 케이단모바일이 일본 시장에 진출해 있는 만큼 케이단재팬과 협력해 1월 내 현지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거점으로 일본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늘려 나가는 것이 목표다.

한컴 김연수 대표는 “한컴이 완성형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등을 통해 기술 모듈화 기업으로 확장해 나가는 데 있어 클립소프트와의 결합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클립소프트가 SW 개발사로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전환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한컴과 함께 디지털 데이터 시장을 리딩할 파트너라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컴은 2022년 기준 매출액 242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한 국내 대표 SW 기업 중 한 곳이다. 2022년 MDS테크(구 한컴MDS)를 매각한 후 줄곧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해왔는데, 클립소프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023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772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 7.6% 늘었다.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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