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사업의 무게 추를 메타버스가 아닌 인공지능(AI)으로 옮긴다.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의 지분을 정리한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반짝 인기를 누렸던 메타버스 시장을 뒤로하고 미래 먹거리에 몰두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18일 한컴에 따르면 회사는 한컴프론티스의 지분을 정리해왔다. 지난해 말 46.52%였던 지분율은 올 3분기 말 기준 2.45%로 줄었다.

한컴은 지난 2021년 한컴프론티스(당시 프론티스)의 지분 55%를 사들여 한컴MDS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컴MDS를 매각했지만 한컴프론티스를 연결 자회사로 남겨두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한컴의 의지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빠르게 식었다. 비대면 수요가 줄어들면서 현재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차기 전략을 짜는 데 한창이다. 한컴 또한 이러한 이유로 자회사 지분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컴은 새로운 먹거리로 AI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현재 한컴은 오피스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는 데 인력과 비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파트너사와 취재진을 초청한 'AI 사업전략 발표회'를 열고 한국판 코파일럿인 '한컴 어시스턴트'의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은 기술 플랫폼 회사로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국내외 지능형 자동화(IA)에 의미 있는 시나리오를 만들 계획"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한편 한컴프론티스는 이번 지분 정리를 계기로 한컴과 '각자도생' 형식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사명에서 '한컴'을 제외할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