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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종합] NHN “커머스‧기술 체질 개선 집중… AI 생태계 조성 힘쓸 것”

문대찬 기자
[ⓒ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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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터데일리 문대찬기자]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한 엔에치엔(이하 NHN)이 올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 아울러 개화하는 인공지능(AI) 시장에 발맞춰 강력한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국내 AI 생태계 조성 및 기술력 향상에 힘쓸 방침이다.

NHN은 지난해 연결기준 역대 최대 매출인 2조26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3%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2% 증가한 55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전 분기 대비 4.7% 증가한 5983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커머스 부문의 장기 미회수채권 대손상각비 인식과 기술 부문의 기 인식 매출 차감 등 일회성 요인에 따라 영업손실 7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14일 열린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마케팅 비용을 필두로 적극적 비용 통제를 통해 전사 이익을 개선하는 데 주력한 결과, 연간 마케팅 비용은 783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38.2%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4분기 이례적 요인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올해에는 지난해 비용 통제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커머스와 기술 사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의 연간 영업이익을 목표로 사업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NHN은 지난해 커머스 사업이 전년 대비 위축됐다. 광군제 효과가 제한되고 미국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년 대비 27.6% 줄어든 매출 2370억원을 기록했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중국 커머스 시장이 리오프닝 하면서 조금 풀릴 거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현재로서는 괄목할만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 업체들도 힘든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드라마틱한 회복이 있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효율화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 현재 제공하는 아이템들의 다양성을 가져가려 한다”며 “다양한 업체와 거래를 시도하면서 거래 규모를 조금씩 늘려가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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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외 AI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관련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대표는 “NHN클라우드는 본격 가동을 시작한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공공 내부망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솔트룩스와의 협약에 이어 지난 5일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AI 공동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고사양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점진 증가함에 따라 NHN클라우드는 앞으로도 다방면의 협력 모델을 통해 대화하는 AI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 역시 “NHN클라우드가 엔비디아, 그래프코어, 사피온 등이 만든 GPU에 기반한 국내 최대 AI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국내 생성형 AI 기업과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NHN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비용 통제 기조를 지속해 내실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케팅 비용을 통제하면서 불필요한 계열사 정리를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설 방침이다. NHN은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 96개에 달하는 연결 대상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안 CFO는 “올해 말까지 연결 종속회사를 70개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에도 약 12개 법인을 매각·청산·합병 등을 통해 줄였다. 5대 주요 사업과 시너지가 나지 않는 회사들은 이익이 나더라도 계속 정리를 하고 있는 상태이며, 올해도 그 기조는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NHN은 이날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 진행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총 666억원 규모의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로써 NHN은 지난 2022년 8월 발표한 3년간 발행주식 총수의 10% 자사주 특별 소각 계획을 모두 완료하게 됐다.

정 대표는 “근본적인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통해 점진적으로 회사 기업 가치는 적정하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의 이익 성장을 주주들과 나눌 수 있도록 주주 환원 정책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며 “2025년부터 적용할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은 이익과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방식을 검토해 올해 중 결정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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