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7시간 ‘퍼즈 지옥’‧초유의 녹방 사태, 디도스가 원인이었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지난 25일 열린 ‘2024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정규리그 2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 DRX의 경기가 무려 8차례 일시 중단된 배경에는 디도스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사 라이엇게임즈는 정황을 파악한 뒤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두 팀 간의 대결에선 8차례의 퍼즈(Pause)가 나왔다. 네트워크 끊김 현상이 수시로 발생해 원활한 게임 진행이 어려워서다. 재개와 중단을 반복하면서 경기는 3세트까지 이어졌고, 장장 7시간에 걸친 소모전 끝에 경기가 끝났다.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대회 특성상, 인터넷이나 장비 등 문제로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은 드물지 않다. 그러나 7시간에 걸쳐 경기가 지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례는 퍼즈로 인한 역대 최장 시간 경기로, 종전 기록인 약 2시간50분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문제 원인을 놓고 팬들 간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일각에선 최근 기승을 부리는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LCK는 당초 디도스 공격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밤샘 작업을 하며 원인 파악에 집중한 결과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했다. LCK 관계자는 “이슈를 조사한 결과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LCK는 당초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던 OK저축은행 브리온과 광동 프릭스간 경기는 비공개로 각자 숙소에서 치렀다고 부연했다. 롤파크 내 제반 환경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경기에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부득이하게 사전 안내를 삼갔다는 게 LCK 설명이다. 녹화된 두 팀의 경기는 26일 오후 7시30분 LCK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된다.
LCK는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대책을 고심 중이다. 당장 오는 28일에는 광동 프릭스와 젠지e스포츠, T1과 피어엑스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LCK 관계자는 “수요일 열리는 경기를 예정대로 치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디도스 공격은 특정 표적 서버나 네트워크에 인터넷 트래픽을 발생시켜 장애를 일으키는 해킹 공격을 가리킨다. 이전엔 공공기관 등이 주요 대상이었다면, 최근엔 ‘텔레그램’과 ‘디스코드’ 등 인터넷을 통해 쉽게 불법 프로그램을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악용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
게임업계와 관련 스트리밍 플랫폼도 디도스 공격의 활개로 고심에 빠져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등 인기 게임에서 잦은 네트워크 튕김 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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