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헤드셋 이어 '스마트글라스'로 맞붙는 메타·애플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XR 헤드셋 경쟁 관계에 있는 메타와 애플이 올 가을이면 스마트글라스로 한 번 더 대결 구도에 놓일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10년 만에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사흘간 LG전자 수뇌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윤석열 대통령을 차례로 만났다. 일본에서 시작한 저커버그 CEO의 아시아 투어 키워드는 단연 AI와 XR이다.
실제로 모든 공식 일정에서 해당 키워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아시아 파트너사와 긴밀한 관계를 다져 본격적으로 개화한 AI 및 XR 기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저커버그 CEO는 방한 첫 일정으로 조주완 LG전자 CEO와 만나 차세대 XR 기기 개발을 위한 전략부터 구체적인 사안까지 논의했다. 연합전선을 구축한 양사는 이르면 2025년 XR 기기를 출시하기로 했다.
메타는 X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를 선보여 왔으나, 콘텐츠 측면에서 미완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지난달 애플이 '비전 프로'를 출시하며 경쟁이 심화됐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말 최신 MR 기기인 ‘퀘스트3’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당 기기를 직접 착용한 모습을 노출하거나, 이례적으로 경쟁사 제품인 비전 프로와 메타 퀘스트3를 직접 비교하는 영상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메타 퀘스트3가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고 언급했다.
노력에도 불구 화제성에서 애플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에 따르면 2월 첫선을 보인 비전프로의 올해 미국 내 비전프로 출하량은 약 20~25만 대로, 애플이 예상한 15~20만 대 보다 판매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XR 헤드셋 경합을 벌이고 있는 메타는 스마트글라스 분야에서도 경쟁을 이어간다. 연내 새로운 스마트글라스를 선보여 기술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는 올 가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신제품 '오리온'을 공개할 전망이다.
메타는 지난 몇 년간 오리온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해왔다. 오리온은 메타가 꿈꾸는 진정한 의미의 AR글래스이며, 현재 메타는 고품질 데모 버전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해당 제품을 공개하더라도 곧바로 출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는 AR글래스에 대해 “굉장히 비싼 기술이 적용됐다”며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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