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기승 부리는 정당 현수막…AI 기술로 불법 정당 현수막 잡는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선거철을 앞두면 기승을 부리던 정당 현수막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까?
그동안 정당 현수막은 지자체에서 관리·운영하는 지정 게시대가 아닌 일반 도로에도 허가나 신고 없이 게시할 수 있었지만 개정 옥외광고물법이 시행되면서 빈도수는 줄어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인력으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불법 정당 현수막 게시 시도와 철거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옥외광고센터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현수막 탐지 및 관리 시스템 개발을 위한 실증연구 용역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의 안전을 증진하고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불법 정당 현수막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2일 공개한 ‘시·도별 정당현수막 정비실적’에 따르면 행안부와 시·도가 1월 26일부터 2월 8일까지 2주일간 단속한 결과 집중단속 기간 지자체들이 철거한 불법 정당현수막은 6424개에 달했다.
앞서 지난해 옥외광고물법이 개정되면서 정당 현수막은 읍·면·동별로 2개만 설치할 수 있고, 어린이보호구역과 소방시설 주변은 설치할 수 없다. 또한 다른 현수막과 신호기·안전표지를 가리면 안 되고, 10㎡ 이내 규격으로 제작해야 한다.
그럼에도 행정안전부의 단속결과 설치기간, 설치방법, 어린이보호구역 등 금지된 장소 등에 게시하는 위반이 발견됐다. 이에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옥외광고센터는 난립하는 불법 현수막을 AI를 통해 게시되는 시점부터 철거까지 생애주기를 통한 관리에 나선 것이다.
이번 연구는 ETRI의 첨단 AI 시각지능 기술인 ‘딥뷰(Deep View)’를 기반으로 하며, 지자체의 지능형 CCTV 시스템을 통해 불법 및 정당 현수막의 설치 상황을 AI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구체적으로 ETRI는 '딥뷰' 기반의 현수막 탐지 전용 AI 엔진 2종(현수막 탐지 엔진, 내용 식별 엔진)을 개발해 현수막 설치 장면 학습용 데이터를 학습시켜, 해당 장면을 탐지하고 적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ETRI와 별개로 수행기관에서 별도의 AI 엔진을 개발해 ETRI의 AI 엔진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각 지자체는 개발된 AI 엔진 모듈을 지자체 CCTV 관제시스템에 통합하고, AI 서버 GPU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현수막이 설치된 현장이 적발될 경우, 담당 공무원에게 즉각적인 알람(관제시스템 팝업, 담당자 이메일 전송 등)을 제공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이 기술은 불법현수막의 문자를 인식해 광고 내용 및 설치자 등의 현수막 내 활자 정보를 전산화 처리,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계고, 과태료 부과 등 행정 처분을 지원하고, 정당 현수막에 대해서는 표시·설치 일자 및 내용을 전산화하며, 합법적 배제 요건을 자동으로 판별해 지자체 행정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4년 12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발주처, ETRI, 실증 참여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용역 수행 기관은 실증 지원을 담당하며 실증 대상 지자체로는 경북 경산시와 경남 사천시가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불법 현수막 문제에 대한 지자체의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현수막 탐지 및 관리 시스템은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다른 지자체로의 확대 적용이 가능해 전국적인 도시 미관 개선 및 시민 안전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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