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고공 행진중인 엔비디아 주가, 급락 경고…"과거 테슬라와 닮아, 하락 조심해야" 블룸버그
- "투자자, AI 미래에 무한 베팅… 냉정 찾아야"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인공지능(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급격한 주가 흐름이 과거 테슬라의 주가 흐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 주가는 과거 전기차 시장의 꿈을 품고 급등했지만, 현재는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현지시간) "시장이 전기차(EV)에서 AI로 전환되면서 엔비디아가 테슬라의 후계자가 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테슬라처럼 주가 급등기 이후 큰 폭의 하락장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무려 3배 이상 뛰었다. 지난 1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엔비디아 주가는 822.79달러로, 연초 대비 66% 이상 올랐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주식 시장을 사로잡으며 S&P 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얼마 전까지 기술 혁신의 꿈으로 치솟았다가 그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바닥으로 추락한 또 다른 투자자들의 애정주(investor darling)를 상기시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분석가들 사이에서 '제2의 애플'로 불리며 기록적인 랠리가 촉발됐던 2017년에 대해 언급했다.
이후 테슬라는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가며 2021년 시가총액이 1조2000억달러(약 1600조원)를 넘어섰다.
반면 테슬라의 현재 주가는 2021년 최고점 대비 50% 넘게 떨어진 상태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대규모 랠리 당시 투자자들은 전기차가 세계적으로 널리 빠르게 보급돼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달랐다"며 "가격에 민감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로 전환하는 데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고,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회사 밸류포인트 캐피털의 사미르 바신 대표는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사이버트럭 등 많은 잠재력이 있는데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과 마진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이 모든 것이 엔비디아를 AI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베팅으로 간주하는 투자자들에게 냉철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엔비디아의 주가매출비율(PSR)이 18배 수준으로 S&P 500 주식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는 AI 모델에 사용되는 그래픽 칩 분야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AMD 같은 경쟁업체들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 열을 올리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엔비디아의 고객사들조차도 자체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나 AI의 파괴적인 힘을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의 성장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피프티파크 인베스트먼츠의 최고경영자(CEO) 애덤 새런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투자자들이 최신 기술 혁신이란 아이디어에 푹 빠질 때 논리가 뒷전으로 밀리는 것을 여러 번 봤다"고 지적했다.
롱보드 애셋매니지먼트의 콜 윌콕스 CEO는 "거품은 그 바탕이 되는 근본적인 아이디어가 현실적이기 때문에 존재한다"며 "하지만 일반적인 매크로의 흐름이 현실이라고 해서 모든 벤처가 좋은 투자로 판명되는 것은 아니다. 승자와 패자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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