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헥사곤이 창원국가산단에 ‘이노베이션센터’ 만든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과거엔 연구개발(R&D) 센터와 생산 현장이 분리됐었는데, 이젠 더 빠른 출시를 위해 두 공간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제조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원스톱(One-stop)’ 솔루션 수요가 높아진 겁니다.”
전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강조되는 시대, 제조업 현장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디지털 솔루션 기업 헥사곤 매뉴팩처링 인텔리전스(헥사곤MI)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헥사곤은 센서·소프트웨어·자율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산업 현장에 적용해 고객사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2000년 이후 5년 단위로 매출이 2배씩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헥사곤 전세계 매출액은 약 3조원으로, 특히 3D 프린팅·적층제조·디지털 트윈 등 새로운 제조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인더스트리5.0’을 앞당기고 있는 헥사곤은 지난 2월29일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헥사곤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관했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자동차·조선해양·항공우주 등 제조분야가 발달한 지역이다. 이곳에서 헥사곤은 제조시스템을 디지털전환해 미래형 산업단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임마누엘 비클룬드(Emanuel Viklund) 헥사곤 글로벌 마케팅 및 영업 총괄 부사장(EVP)은 창원에 이노베이션센터를 개관한 배경과 앞으로의 운영계획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 소통·협업 중요해진 제조업계…개방형 플랫폼 '넥서스'로 효율성↑
임마누엘 EVP는 디지털트윈과 적층제조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이유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헥사곤은 디지털트윈으로 커버하는 영역이 광범위할 뿐 아니라 현실과 같은 ‘리얼’ 디지털트윈이라는 차별점이 있다”며 “적층제조 과정은 시뮬레이션부터 프린팅 후 품질 검증까지 다양한 작업이 수행된다”고 언급했다.
이런 각 단계가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헥사곤은 지난해 ‘넥서스(Nexus)’를 선보였다. 최신 클라우드 기술이 적용된 개방형 플랫폼으로, 고객들이 이미 구매한 타사 및 자체 도메인 전반 데이터를 연결한다. 넥서스를 사용하는 모든 부서가 동시에 데이터 변경 및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넥서스 출시는 제조업계 작업 개발 라이프사이클을 앞쪽으로 옮기는 ‘시프트 레프트’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즉 상품을 빠르게 출시하거나 양질 상품을 선보이는데 있어 소통과 협력이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개방 플랫폼이 여기 기여한다.
임마누엘 EVP는 “헥사곤은 각 부분이 솔루션 잘 연결되고 협력하도록 ‘넥서스’라는 개방형 플랫폼을 운영한다”며 “디지털전환에서 각 요소들이 문제없이 연결되는 게 중요한 과제로, 이를 해결하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 사례로 미국 반도체기업 AMD는 헥사곤 솔루션을 통해 소위 말하는 ‘데이터중앙화’를 이뤘다. 데이터 취급과 처리를 한 곳에서 진행하며 결과를 도출, 매주 수백시간 직원 시간을 단축하게 됐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과 독일 자동차기업 BMW도 헥사곤 솔루션을 활용, 품질검사 자동화로 효율성을 높였다.
◆ “창원 이노베이션센터에서 기술·교육 지원…글로벌로 교류”
헥사곤 고객사는 자동차, 항공, 철도, 기계산업 등 다양한 업계에 속해있다. 회사는 어떤 업계든 자동화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을 때 신속성과 안전성이라는 장점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장점들을 국내 기업들도 편리하게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제조업체 필요한 디지털 솔루션 역량을 갖춘 헥사곤은 창원 이노베이션 센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관한 이유는 동남권 중심 거점으로 자동차, 조선해양, 항공우주 등 수요가 생기고 있는 분야 기업들과 협업하기 위해서다.
임마누엘 EVP는 “창원은 50년 전부터 제조 산업단지가 발달한 지역으로 항공, 중공업, 조선, 자동차 등 헥사곤이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있는 제조 분야가 발달한 지역”이라며 “특히 정부와 지자체에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제조업 디지털전환을 하려는 비전과 잘 맞닿아 있는 곳”이라고 부연했다.
창원은 울산, 부산 등 경남 지역과 대구, 구미 등 경상도 주요 제조 고객사 거점으로도 빠르게 지원이 가능한 위치다. 헥사곤은 제조 인프라 선진화뿐 아니라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 교육 및 훈련을 위해 창원대학교, 사천 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등 대학들과 산학 협력을 진행 중이다.
헥사곤 이노베이션 센터는 고객사 대상으로 관련 교육부터 새로운 기술들을 배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으로 역할한다. 또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헥사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고객사나 새로운 파트너들을 소개받아 협업 가능성도 타진할 계획이다.
임마누엘 EVP는 “올해는 헥사곤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이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지역사회, 업계와 적극 교류하고 피드백 받으면서 한국에서 우리가 배운 것을 전세계 이노베이션센터에 적용, 공유하는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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