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역량 표출 구조로 체질개선, 코리아엑스퍼트 유인지 대표 “기업 의사결정의 파트너 될 것”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기업의 변신은 숙명이며, 지속가능하기 위한 조건이다. 특히나 발전 속도가 빠른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변신하지 않는 곳은 장수 기업이라도 금세 도태되기 마련이다. 변신 첫 단추로 방향성을 설정하고, 사업 분야부터 조직까지 이에 맞춰야 한다.
1995년 창립해 올해 29주년을 맞은 코리아엑스퍼트도 열심히 체질 개선을 하는 기업 중 하나다. 창업자 박규호 대표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해 단독 수장이 된 유인지 대표는 탄탄한 기존 사업부터 신사업 발굴까지 총괄하고 있다. 사원에서 대표까지 코리아엑스퍼트에서 재직한 20년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도 젊게 바꿔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유인지 코리아엑스퍼트 대표는 “디지털전환(DT)에 있어선 스타트업이나 다름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움직이려 한다”며 “온고지신이라는 말처럼 전통적 부분은 장점을 계승하고 새로운 개발 경험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코리아엑스퍼트는 창업 초기 국내 처음으로 전문가시스템(룰 엔진) 전문 기업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회사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과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구축에 주력해 왔다. 전문가 경험이나 노하우 등이 의사결정 최적화에 반영되는 프로세스 컨설팅을 제공하고 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보험사 언더라이팅, 보험사기적발, 각 산업 이상 징후 탐지 등 프로젝트 경험을 쌓았다. 변화가 많고 복잡한 금융·보험업계 특성상 비즈니스 이해도도 필요한데, 코리아엑스퍼트는 이런 수요까지 충족시키며 충분한 입지를 쌓았다. 청약 전산 시스템에서 코리아엑스퍼트는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인지 대표는 “의사결정시스템은 업무 담당자가 꾸준히 관심 갖고 잘 운영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코리아엑스퍼트는 이를 뒷받침 해주는 기능들을 구성하고 있다”며 “이제 룰엔진 사업은 아주 일부분이고, 빅데이터 분석에 이를 배포하고 적용까지 하는 사이클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시스템은 인공지능(AI) 시초 기술로도 언급된다. 그 일환으로 회사 내엔 2010년부터 빅데이터 분석팀을 만들었고 규모를 확대했다. 초기 데이터 확보 컨설팅 및 분석, 데이터분석마트 구축, 예측모델 개발, ML옵스(MLOps), 시각화 등을 위한 조직 및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코리아엑스퍼트는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보안·인증, 클라우드, 디지털전환(DT)를 아우르는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유 대표는 안정권에 진입한 의사결정 플랫폼 시장과 달리 여기서 파생되거나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기술을 ‘DT·DX영역’으로 분류했다.
특허 기술 일회성ID(OTID) 기반 인증 솔루션 ‘아이루키’를 시작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 및 비즈니스에도 눈을 떴고, 마이데이터 시장에 필수인 API 시장 공략에도 나서 API 게이트웨이 통합 연계 솔루션(AMP)도 공급하고 있다. 코리아엑스퍼트는 미국 파이코(FICO)사 의사결정 플랫폼 국내 파트너사인데, 이 플랫폼 리셀러가 되는 것도 DT 영역으로 보고 있다.
인증을 하기 위해 API로 연결되고, 이 근간은 클라우드인 것처럼 결국 신사업들도 의사결정이라는 주요 사업 중심으로 기능을 확장하는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유 대표는 “의사결정은 사업 분야만 다를 뿐이지 메카니즘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이 메카니즘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패키지와 전문성을 갖게 된 게 회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유 대표는 조직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지난해 코리아엑스퍼트 조직을 IT아키텍처 상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구조처럼 변환시켰다. 리더그룹 아래 조직을 세분화해, 젊은 팀장체제로 배치했다. 그간 잘 드러나지 못했던 팀장들 역량이 대내외로 노출이 되고, 내부 직원들끼리도 원활한 소통이 이어지게끔 만드는 게 목적이다.
유 대표는 “새로운 분야에서 역사가 짧은 기업들에겐 고객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데, 코리아엑스퍼트는 여러 프로젝트를 완수한 긴 업력이 장점”이라며 “여기 더해 젊은 세대와 새로운 시도를 하는 만큼 과거와 현재 장점을 조율하면서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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