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역대 최대 흥행' 인터배터리 폐막…글로벌 이목·신기술 공개 성과 [인터배터리 2024]

고성현 기자 , 배태용 기자
개막 첫날 투어를 진행한 업계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정무경 고려아연 사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김동명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 겸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
개막 첫날 투어를 진행한 업계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정무경 고려아연 사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김동명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 겸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고성현 기자]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가 최대 규모, 최대 참관객 등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두며 이날 8일 막을 내렸다. '전기차 중심 겉핥기 소개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년이 무색하게, 대거 공개된 신기술과 적극적인 기업 참여로 호평을 이끌어낸 모습이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이하 협회)와 코엑스는 이번 전시회에 전세계 18개국, 579개 배터리 업체, 1896개 부스가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고 설명했다. 참관객 역시 잠정 기준 약 12만명으로, 전년(10만7486명) 대비 약 2만명 가량 늘었다.

글로벌 주요 인사도 대거 방문했다. 김동명 협회 회장(LG에너지솔루션 대표)와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석희 SK온 대표를 비롯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총괄·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구자은 LS그룹 회장·구동휘 LS MnM 대표·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정무경 고려아연 사장 등이 참석,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해외에서는 그레천 휘트머 미국 미시간 주지사·필립 골든버그 주한미국 대사·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네덜란드 대사 등이 참석해 K-배터리와 연대를 희망했다.

13회째를 맞이한 글로벌 배터리 전문가가 연사로 참가한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는 역대 가장 많은 1094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 연사로는 K-배터리 3사를 비롯해 세계적 석학인 칸노 료지 도쿄공업대학 교수·김희탁 카이스트(KAIST) 교수 등이 참석, 셀과 소재·공정을 아우르는 전문적 견해를 공유했다. 인력 채용 연계 행사 '배터리 잡페어'에는 6000여명(잠정 기준)이 참석했다.


◆ 미국·네덜란드 등 참여 확대…K-배터리 기술 리더십에 이목

이번 전시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 해외기업과 기관이 참가하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얻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네덜란드 등 18개 국가에서 115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기업별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고, 자국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공개했다. 아울러 ▲한-EU R&D 라운드 테이블 ▲미국 전기차 배터리포럼 ▲영국 배터리 산업·투자세미나 ▲글로벌 배터리광물 세미나 등 해외 기업·기관과 연계한, 배터리 산업·R&D·투자 관련 세미나와 포럼도 전시회 기간 내내 열렸다.

주요 참가기업 부스에서는 향후 미래 배터리 시장을 이끌어 갈 신기술과 제품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참가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전시관을 준비해 미드니켈 퓨어 NCM 노트북용 배터리·파우치형 셀투팩(CTP) 기술을 최초로 공개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현황과 상세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SK온은 급속 충전 성능을 개선한 '어드밴스드 슈퍼 패스트(SF) 배터리'와 저온 친화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놨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퓨처엠이 그룹차원으로 전시회에 참여해 ‘친환경 포스코형 광석리튬 공정’을 선보였다. 이밖에 에코프로·엘앤에프·대주전자재료·동화일렉트로라이트 등이 소재 분야 차세대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포스코홀딩스 인터배터리 2024 부스 전경. 양극재·음극재 부스에 참관객이 밀집돼 있다
포스코홀딩스 인터배터리 2024 부스 전경. 양극재·음극재 부스에 참관객이 밀집돼 있다

◆ 전고체·46파이·폐배터리 재활용까지…전시 분야 폭 넓어져

협회는 이번 전시회를 미래 배터리 기술이 한자리에 모인 ‘미래 배터리 산업의 축소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만 해도 인터배터리에 출품되는 신기술이 줄어들며 '전기차 전시회가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으나, 이를 불식하듯 참관객의 이목을 이끄는 신제품이 대거 등장한 덕분이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된 보급형 전기차 시장용 제품부터 기술 선두 기업이 이끄는 차세대 제품까지 활발한 전시와 발표가 이어졌다.

화재 위험이 없는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K-배터리 3사의 양산 시점도 밝혀졌다. 삼성SDI는 2027년을, SK온은 2029년을,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기업 부스에서도 관련 모형과 로드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양산될 것으로 주목받는 46파이(지름 46mm) 배터리도 국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SDI는 4680 배터리 목업을 공개했고, 동원시스템즈는 다양한 크기의 원통형 배터리 캔을 전시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에서는 성일하이텍은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적용한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증설하고, 오는 2026년부터 LFP 배터리 재활용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밖에 포엔·고려아연·아이에스동서가 각각 재제조·소재사업 경쟁력·재활용 특화 기술을 선보였다.

박태성 협회 부회장은 "인터배터리 2024가 참가기업, 전시면적, 참관객 등 역대 최대규모로 성장하며 18개국이 참가하는 글로벌 배터리 전시회로 도약하게 됐다"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래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K-배터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성현 기자 , 배태용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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