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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넷마블 사옥서 펼쳐진 ‘페그오’ 축제… “10주년까지 가자!”

문대찬 기자
페이트그랜드오더 이용자들이 보낸 커피 트럭이 넷마블 지타워 앞에 도착했다.
페이트그랜드오더 이용자들이 보낸 커피 트럭이 넷마블 지타워 앞에 도착했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절로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8일 서울 구로구 소재 넷마블 지타워에 모여든 인파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이날 오후 12시부터 지타워 앞 분수 광장에선 ‘정초복원제’가 열렸다.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소셜 역할수행게임(RPG) ‘페이트/그랜드오더’ 이용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개발진에 커피 트럭을 보내는 행사로, 2022년 9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개최다.

정초복원이란 역사에서 사라지거나 뒤틀린 것을 다시 되돌리는 일을 일컫는다. 페그오가 기반한 ‘페이트’ 지적재산(IP) 고유의 개념이다. 정초복원제는 길을 잃고 ‘뒤틀렸던’ 페그오가 이용자 사랑을 받는 게임으로 ‘되돌아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

페그오는 2021년 당시 미흡한 운영으로 이용자 집단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업계 최초로 이용자 항의 메시지가 담긴 트럭 시위의 대상이 되는 불명예도 얻었다. 그러나 이후 달라진 운영으로 이용자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하면서, 1년 만에 커피 트럭을 선물 받아 눈길을 모았다. 해당 사례는 업계 이용자 친화 소통의 모범 답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열린 ‘AGF’ 행사에서 서비스 6주년 기념 부스를 마련하고, 현지 성우진을 섭외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호평 받았다. 이에 이용자들은 행사 참가와 서비스 운영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두 번째 정초복원제를 마련했다. 커피트럭 이벤트 진행을 위한 모금은 지난달 18일 목표액 400만원을 초과 달성하며 마감된 것으로 전해진다.

페그오 이용자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
페그오 이용자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

이번 행사는 지난 첫 번째 행사보다 더욱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다. 시작 10분 전부터 약 100여명의 이용자가 광장 앞에 꼬리를 물고 섰고,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350명이 넘는 이들이 광장을 찾았다.

이들은 행사가 시작되자 전문 코스어와 사진을 찍거나, 커피 한 잔을 받아 들고 타 이용자와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가족 단위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커피 트럭 단 두 대만으로도 여타 게임 축제 못지않은 열기를 자랑했다.

백미는 감사패 전달식이었다. 페그오 사업을 총괄하는 넷마블 이종혁 사업부장이 등장하자 이용자들이 입을 모아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중간중간 격려의 메시지도 전달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넷마블 임직원 및 관계자들에게도 직접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변재덕(30)씨는 “한국의 페그오 서비스가 나아지고 있어 감사의 의미와 힘을 내라는 격려의 뜻에서 돈을 보탰다”면서 “대부분의 퍼블리셔 게임은 본국과 똑같이 서버를 업데이트 하는 등 한국 서버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이 게임은 공식 방송, 자체 이벤트 등을 더 빠르게 진행하면서 유저를 더 신경 쓴다는 느낌이 든다”고 칭찬했다.

그는 “지금처럼만 운영을 해주면 바라는 게 없다. 넷마블이 회사로서 이익을 챙기지 않으려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앞으로 7주년, 10주년까지 함께하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크리에이터 시나맨과 이종혁 넷마블 사업부장. [ⓒ넷마블]
왼쪽부터 크리에이터 시나맨과 이종혁 넷마블 사업부장. [ⓒ넷마블]

이날 준비된 1000명분의 음료는 행사 시작 2시간10분 만에 소진됐다. 이 때문에 당초 4시까지 예정됐던 행사도 2시간가량 일찍 마감됐다.

넷마블 관계자는 “날씨가 추운데도 지난 행사보다 훨씬 더 많은분들이 찾아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주고받기 위해 시작됐던 행사가 이제는 하나의 축제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부장은 “많은 마스터분들이 플레이하고 계신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한국 페그오의 특별함은 일방 소통이 아니고 쌍방 소통하는 것”이라면서 “보내주신 성원에 답하기 위해 한국 페그오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넷마블이 서비스 운영에서 잇달아 호평 받으면서 올해 선보일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4월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세력’을 시작으로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신작 4종을 상반기 연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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