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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家] 경영 발판 확대·내실 다지기 초점 맞춘 유통주총…신사업은 실종

왕진화 기자
(사진 왼쪽부터) 홍정국 BGF 대표이사 겸 BGF리테일 부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각 사]
(사진 왼쪽부터) 홍정국 BGF 대표이사 겸 BGF리테일 부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각 사]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 주요 유통 상장사들이 다음 주부터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에 본격 돌입하는 가운데 등기임원으로서 이사회 임기를 시작한 유통 오너가 인물이 다수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신사업 도전을 위한 정관 변경보다 경영 안정성 강화를 위한 이사회 보강·배당 절차 개선 등이 올해 주총 핵심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 상장사의 주총 일정은 이달 ▲21일 BGF리테일·GS리테일·신세계 ▲26일 롯데쇼핑·현대백화점 ▲28일 이마트 등으로 집계된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겸 BGF리테일 부회장은 이번 BGF리테일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될 전망이다. 등기이사는 미등기 임원과 달리 기업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참여한다. 경영 활동에 따른 책임도 지게 된다.

지난해 11월 승진한 홍 부회장은 2013년 BGF그룹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을 거쳐왔다. 이후 2019년부터 BGF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홍 부회장은 그룹 전반 신성장 기반을 발굴하고 편의점 CU 해외 진출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가 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는 최근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처음으로 등기임원이 됐다.

앞서 신 전무는 지난 2022년 초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롯데케미칼 상무보로 선임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 실시된 2024 정기인사에선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이 됐다. 신유열 전무는 등기임원으로서 책임 있는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왼쪽부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각 사]
(왼쪽부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각 사]

올해 유통가는 그간 각 사에서 오랜 기간 몸을 담가왔던 이들을 중심으로 사내이사로 신규·재선임하며 이사회 전문성을 넓히고,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절차도 개선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정관 변경으로 이익배당 정책을 대폭 개선한다. 배당액을 투자자가 미리 확인한 뒤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변경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기준일과 분리한다. 이사회가 다른 날로 배당 시마다 결정하고, 이를 공고하도록 개정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현대백화점 역시 정관을 바꿔 배당 관련 정책을 대폭 개선한다.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기준일과 다른 날로 정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배당 시마다 결정하고, 이를 공고하도록 개정된다. 또한, 중간배당기준일을 명시한 내용을 삭제해 배당기준일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수정된다. 중간배당 시 이사회 결의로 배당기준일을 설정한 뒤, 이를 공고하도록 개정된다.

GS리테일은 미등기임원(계열회사 임원)이었던 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BU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오진석 부사장은 GS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 상무, 전략부문장 전무를 역임했다. 이어 MD본부장 겸 플랫폼BU장으로서 책임 있는 경영을 맡아왔다.

주주총회소집공고 공시에서, GS리테일은 오 부사장에 대한 이사회의 추천 사유에 대해 “후보자는 당사가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여러 직무를 수행하며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한채양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한 대표는 재무 전문가로 평가 받아온 인물이다. 2001년 경영지원실 과장으로 신세계그룹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그룹 경영지원실 기획관리 담당 상무보를 지내는 등 그룹 경영지원실 업무를 담당했고, 2011년부터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팀 상무와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 담당 부사장보, 신세계그룹 관리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9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까지 역임했다.

현재 한 대표는 이마트에브리데이 및 이마트24 대표도 함께 겸하고 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원팀 대표 체제’로 전환해 시너지와 성과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주주총회소집공고 공시에서 한 대표 사내이사 신규 선임 이유에 대해 “후보자가 갖춘 역량을 바탕으로 당사의 오프라인 리테일 채널간 성공적인 통합과 시너지 창출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며, 회사 경영의 중요사항 심의·결정에 있어서 그 직무를 공정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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