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실패’ 전세계 매장 멈춘 맥도날드…“써드파티 공급자 문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맥도날드 전산장애 여파가 글로벌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맥도날드 전세계 매장이 시스템 장애를 겪으며, 일부 매장은 임시 폐쇄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맥도날드 주가도 1%가량 하락했다. IT 시스템 장애가 오프라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15일(현지시각) CNN‧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전세계 대부분 매장에 영향을 미친 이번 기술 장애와 관련해 사이버공격과 관련 없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이번 글로벌 먹통 사태에 대해 시스템 구성 변경 중 써드파티 프로바이더(third-party provider)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맥도날드는 얼마나 많은 매장이 이번 먹통 사태에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전세계적으로 4만18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는 1만3500개 이상, 호주엔 1000여개 매장이 있다. 일본과 영국은 각각 3000개, 1450여개다.
전산 장애는 호주 지역 매장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 지역 중심으로 다수 매장 운영이 멈췄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홍콩, 대만 등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객들은 현금으로만 결제를 해야 하고, 직원들도 수기로 작성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일본은 전국적으로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홍콩에선 모바일 주문과 셀프주문 키오스크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대만 맥 딜리버리 서비스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과 전화주문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15일 맥도날드 전 매장 키오스크와 맥 딜리버리 등 주문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9시경 시스템 복구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호주 맥도날드 또한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전 6시45분경 대부분 매장 운영이 정상화됐다고 안내했다. 대부분 국가에서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상태다.
맥도날드 글로벌 최고정보책임자(CIO) 브라이언 라이스는 이번 먹통 사태와 관련해 “이 문제를 긴급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시스템 중단을) 신속히 파악하고 수정했다”며 “현재 많은 국가 매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른 곳들도 온라인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맥도날드 먹통 사태에 대해 CNN은 ‘글로벌 IT 실패’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실적 발표 때 맥도날드는 중동 전쟁이 사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동지역에 이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 매출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먹통까지 터진 것이다. 올해 시작부터 불안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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