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하이브가 미국 경제전문매체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가 발표한 '2024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50대 기업'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패스트 컴퍼니는 2008년부터 매년 혁신적인 시도로 산업과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을 '세계 50대 혁신 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패스트 컴퍼니는 50대 혁신 기업의 종합 순위와 더불어 각 산업 부문별 순위도 선정해 발표하는데, 하이브는 2020년과 2022년에도 각각 50대 혁신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올해 50대 혁신 기업에는 엔비디아(1위), 마이크로소프트(3위), 유튜브(7위), 구글(30위), UMG(45위) 등 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포함된 가운데, 하이브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종합 23위를 기록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디자인 분야 2위를 차지했다.

패스트 컴퍼니는 하이브를 선정한 배경으로 산하 레이블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전략과 뉴진스의 활약을 꼽았다.

이에 대해 패스트 컴퍼니는 "뉴진스가 특유의 아날로그적 분위기와 R&B에 가까운 노래, 몽환적인 비주얼로 1990년대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두각을 나타냈다"며 "나아가 뉴진스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는 New Jeans, OMG, Get Up 등 앨범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다섯 멤버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패스트 컴퍼니는 뉴진스가 음악을 최고의 상업 예술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하며 애플, 나이키, 코카콜라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하는 방식도 주목했다. 단순히 브랜드의 캠페인에 아티스트를 출연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브랜드를 뉴진스의 세계관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차원의 캠페인을 전개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이폰14 프로로 'ETA'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선보인 카메라 기술력 ▲코카콜라와 'Zero' 음원·뮤직비디오를 공동 작업해 광고와 노래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 ▲Ditto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을 재해석해 나이키 제품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등의 예시가 거론됐다.

이런 뉴진스의 아이덴티티 구축에는 아트 디렉터 출신 민희진 대표의 감각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민희진 대표는 패스트 컴퍼니와 인터뷰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시작해 프로듀서까지 이어진 경력은 이미지를 그래픽뿐 아니라 소리로도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강점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