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영진과 대화’ 시간 된 엑셈 주총장…“신사업 안착 집중”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매출이 조금 줄은 건 이해하는데, 영업이익은 주주 기대치와 맞지 않다”, “엑셈 AIOps 솔루션 ‘싸이옵스’는 왜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나”, “작년 매출이 2021년보다도 줄었는데 경영진 진단을 알고 싶다”
엑셈은 28일 오전 10시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제10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선 ▲2023년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이익배당 포함)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 총 5건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 승인됐다.
이날 엑셈은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538억9000만원, 영업이익 49억1000만원, 당기순이익 104억 2000만원을 시현했다고 전했다. 사내이사로는 조종암, 고평석 대표가 재선임됐으며, 주식매수선택권은 실적 및 달성 주가를 연동시킨 성과연동형으로 본부장 4인에 총 120만주를 부여했다.
안건 승인은 20분 내로 빠르게 끝났으나 전체 주총 시간은 1시간30분이 넘게 소요됐다. 주주들은 그간 엑셈 경영활동에 있어 아쉬운 부분을 쓴소리하면서도 향후 전략에 대해 조목조목 질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엑셈이 속한 시장과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주주들은 구체적인 질문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엑셈 조종암 회장과 고평석 대표도 주주들 질문에 충실히 답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대형 주총장에선 의례적으로 보던 “잘하고 있다”는 주주와 “감사하다”는 의장의 자화자찬이 아닌, 실질적인 ‘경영진과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한 시간 넘게 이어진 셈이다.
엑셈은 급변하는 IT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AI 사업 확장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엑셈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 모니터링하는 제품 ‘엑셈원’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를 계기로 민간 분야에 치우쳐져 있던 의존도를 공공부문으로도 진출해 분산시킬 계획이다
동시에 생성형 AI 기반 챗봇 검색 패키지 상품 등 3종 빅데이터 제품 출시 후 시장 안착에 집중해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한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조 회장은 클라우드·AI 등 신사업으로 진출을 언급하면서 성과를 위해 필요한 우선순위가 ‘인재’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조 회장은 “엑셈원이나 AI를 통해 매출 성과를 늘려야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며 “예전 신제품을 만들 땐 회사 일부 조직만 참여를 했는데, 엑셈원은 개발 조직 상당수가 전부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제품을 만드는 데 인력 문제 어려움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회사 내부 엔지니어들이 회사에 소속감을 갖고 계속 성장하려는 마음을 갖느냐가 중요하고, 회사는 좋은 인력이 안 빠져나가게 동기부여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사업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사업 총괄을 담당하는 고평석 대표는 “그간 사업들은 포인트 솔루션으로 규모가 작기도 했었지만, 대규모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수주한 계기로 여기서 파생되는 사업도 많다. 빅데이터 서비스 성공적인 구축을 통해 다른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엑셈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챗봇 서비스를 포함한 대시민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엑셈원에 대해서도 엑셈은 좋은 시그널을 받고 있다. 고 대표는 “엑셈원은 계약을 체결하거나 계약 체결 직전에 있는 회사들이 있는데, 굉장히 큰 기업도 있다”며 “유의미한 것 기존 엑셈 제품에 관심 없던 고객들이 이번에 제품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엑셈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일 이후의 날로 지정해 주주가 배당여부 및 배당액을 알고 투자를 결정하도록 정관 일부를 변경했다. 이사 보수 한도액은 작년과 동일한 15억 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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