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4050도 설레는 ‘벚꽃룩’…홈쇼핑업계, 자체 브랜드·단독 상품으로 ‘승부수’

왕진화 기자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홈쇼핑업계가 봄을 맞아 트렌드를 겨냥한 단독 브랜드 확보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통 채널 사이에서 고객 확보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차별화 상품 확보 및 큐레이션 역량 강화를 통해 오직 홈쇼핑만이 띨 수 있는 색깔을 갖추는 데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업계 역시 오프라인 유통처럼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으로 단독 브랜드 및 프로그램(PGM)을 택하며 주력 상품을 집중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TV홈쇼핑을 중심으로 이같은 모습이 두드러진다.

◆봄·여름(SS) 시즌, 미니멀룩·벚꽃룩 내세운 단독 상품으로 남녀노소 저격=봄 성수기를 맞아 TV홈쇼핑은 다양한 트렌드룩을 앞세우며 소비자를 불러모으고 있다. 최근 현대홈쇼핑이 ‘미니멀룩’ 트렌드를 겨냥해 선보인 SS 시즌 단독 패션 브랜드의 신규 아이템은 론칭 초반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현대홈쇼핑이 SS 시즌 패션 첫 론칭 방송을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패션 상품 주문금액이 86% 신장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단순하고 절제된 패션 스타일을 가리키는 미니멀룩 트렌드에 맞춰 ‘시슬리’, ‘프리마클라쎄’ 등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를 확대하고 기존 단독 브랜드의 아이템 라인업도 지난 시즌보다 20% 확대한 바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과하지 않은 디자인에 모던한 분위기, 세련된 스타일 등이 강점인 브랜드를 단독 브랜드로 확보하고, 그에 맞는 아이템을 다양하게 마련한 전략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GS샵]
[ⓒGS샵]

GS샵이 올해 론칭한 단독 상품들도 동시간대 평균 매출 대비 160~300% 수준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GS샵은 지난 2월 중순 단독 패션 브랜드 ‘코어 어센틱’을 선보인데 이어 3월16일 TV홈쇼핑 최초로 마녀공장 상품을 론칭했다. 또한, 지난달 21일에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싱한 ‘플리츠(Pleats)’ 의류 브랜드 ‘라플리(LAPLI)’를 처음으로 소개했는데, 이들은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매출을 훌쩍 뛰어넘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상품은 ‘마녀공장’이다. 앞서 GS샵은 지난달 8일 마녀공장과 신제품 공동기획 및 단독 론칭, 공동마케팅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첫 협업으로 16일과 24일 마녀공장 신제품 ‘갈락토미 멜라코어 에센스(50㎖)’ 론칭 방송이 진행됐다. 두 방송 모두 동시간대 평균 매출 대비 160%, 110%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GS샵이 실적보다 더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고객층이다. TV홈쇼핑의 경우 평균적으로 4060이 메인 고객층이다. 그러나 마녀공장 상품의 경우 3050이 전체 주문 고객의 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구매 고객이 약 10살가량이나 어려진 셈이다. 이에 대해 GS샵은 2030 사이 인기가 높은 마녀공장 브랜드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봄철 맞아 쇼핑 나선 4050 잡아라…다양한 브랜드 선보이는 홈쇼핑업계=롯데홈쇼핑이 단독 판매 중인 에스까다, 안나수이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는 1시간 만에 주문액 16억원을 돌파하는 등 4050 여성들의 지지를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올해 에스까다, 안나수이 4050 여성 고객 주문액은 일반 패션 브랜드에 비해 최대 20% 이상 높았다. 올 봄 시즌 안나수이 대표 상품인 ‘플라워 프린트 니트 가디건’은 플라워, 도트 패턴을 활용한 화려한 색감으로 론칭 방송에서 주문 4500건이 몰렸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상반기 최대 행사 ‘롯쇼페’를 통해 단독 패션 브랜드의 봄 신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오는 4일부터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데렉램 10 크로스비’, 독일 명품 브랜드 ‘에스까다’가 방송된다. 대표 패션 프로그램 ‘영스타일’, ‘엘쇼’에서는 ‘조르쥬레쉬’, ‘안나수이’ 봄 시즌 인기 신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프랑스 헤어 뷰티 브랜드 ‘유진 페르마’,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에싸’ 등도 선보인다. 이외에도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는 ‘에이스침대’, ‘프리츠한센’ 등 프리미엄 가구를 판매하며, 구매 고객에게 적립금 10%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하는 등 업계 전반이 위축된 모습이지만, 모든 홈쇼핑 채널들이 고객 니즈에 부합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신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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