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22대 국회 과방위 원구성 전망은?…언론인 출신 대거 포진 가능성

강소현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0월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0월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제22대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구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이번 총선에선 언론인 출신 당선인들이 다수 배출, 이들 대다수가 과방위에 배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과방위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ICT), 방송, 원자력안전 관련 법안과 정책을 다루는 상임위로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방송 관련 이슈는 윤석열 정권 초기부터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있다. MBC 자막 논란을 비롯해 KBS 수신료 분리징수, KBS 사장 교체, YTN 민영화, 가짜뉴스 등 여전히 불씨가 잔재한 만큼 22대 과방위에선 언론인 출신의 참여가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부터 제22대 국회 원구성과 본회의 주요 쟁점법안 협상에 돌입했다.

과방위원의 경우 대부분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여당에선 언론인 출신인 신동욱 의원(국민의힘·서울 서초구을)과 박정훈 의원(국민의힘·서울 송파구갑)이 과방위에 새롭게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 의원은 1992년 SBS 공채 2기 기자로 입사, 2005년부터 2011년까지 SBS ‘8뉴스’ 앵커를 맡으면서 최장수 남성 앵커 타이틀을 얻은 인물이다. 2017년부턴 TV조선에서 메인앵커로 활동, 보도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박 의원은 1996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경제부·사회부를 거쳤다. 이후 채널A로 이동하여 워싱턴 특파원을 거친 뒤 TV조선으로 적을 옮겨 간판 시사프로그램 '박정훈의 정치다'를 진행하면서 대중들에 얼굴을 알렸다.

야당 언론인 출신 당선인에는 노종면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부평구갑)과 이훈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구을)이 있다.

YTN 공채 2기 출신인 노 의원은 뉴스전문채널 YTN의 간판 프로그램 '돌발영상'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2008년에는 YTN 노조 위원장으로서 당선, 이명박 정부 당시 해직기자 1호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인재로 영입된 이훈기 의원은 1991년 인천일보 공채기자로 입사해, 언론 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 수도권 유일 민영방송인 iTV로 이직해 방송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7년부터 2020년까지 OBS경인TV에서 재직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상임위원 출신들도 있다. 김 현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안산시을)과 양문석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안산시갑)은 야권 추천 전 방통위 상임위원을 지냈으며, 최민희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남양주시갑)은 방송위원회 시절 부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같은 안산시 당선인인 김 의원과 양 의원 가운데 누가 과방위원으로 합류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과학기술 분야에선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유성구을)의 합류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신 여성과학자인 황 의원은 민주당의 6호 인재영입 인사로, 1999년 방영됐던 인기드라마 '카이스트'의 모델이자 '인공위성을 만드는 물리학자'로 알려져 있다. 누리호 개발의 성공 주역으로로 꼽힌다.

과거 과방위에서 활동한 인물들이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서울 광진구을) ▲민형배(더불어민주당·광주 광산구을) ▲박찬대(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구갑) ▲이인영(더불어민주당·서울 구로구갑) ▲이정문(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시병) ▲장경태(더불어민주당·서울 동대문구을) ▲정청래(더불어민주당·서울 마포구을) ▲조승래(더불어민주당·대전 유성구갑) 의원 등이 지난 21대 국회 과방위에서 활동했다.

또 ▲김상훈(국민의힘·대구 서구) ▲김은혜(국민의힘·경기 성남시분당구을) ▲박대출(국민의힘·경남 진주시갑 ▲조정식(더불어민주당·경기 시흥시을) ▲한준호(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시을) 의원들이 20대 국회 과방위 활동을 한 바 있다.

과방위원장 또한 누가 맡을지는 미지수다. 당초 21대 국회에서 야당 간사를 맡았던 조승래 의원이 유력했으나, 국토교통위원회(이하 국토위) 위원장을 노릴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특히 조승래 의원은 황정아 의원과 지역구가 겹치는 상황이다.

이처럼 핵심 상임위원장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도 예상됨에 따라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난항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상임위원장 배치나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상임위가 구성될 전망이다. 아직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21대 마지막 본회의의 주요 쟁점 법안으로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과 소프트웨어(SW) 진흥법, 인공지능(AI) 기본법 등이 남아있는 만큼, 향배가 주목된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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