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가른 양대 부품 1Q 전망…삼성전기 웃고 LG이노텍 울상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하면서, 양사의 부품 협력사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LG이노텍은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오는 24일, 29일에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양사의 사업 중에선 스마트폰 부품 사업 비중이 큰데, 이에 따라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갤럭시 S24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10만대로, 20.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을 제치고 출하량 점유율 1위를 회복했다.
삼성전기의 1분기 증권가 실적 컨센서스(3개월 추정치 평균)는 매출 2조4216억원, 영업이익 1702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21.5%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 중인데,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6조6000억원 중, 스마트폰·태블릿 등 MX 및 네트워크사업부에서 3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LG이노텍의 수익성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추정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4895억원, 영업이익 1381억원이다. 전년 동개 대비 매출은 2.6% 성장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LG이노텍의 핵심 고객사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주춤한 영향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IDC 조사 기준, 올해 1분기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은 50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7.8% 성장하는 가운데에도 아이폰은 뒷걸음질 쳤다.
이는 중국 시장 점유 둔화 영향이 컸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공공기관 내 외국산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조사 결과 올해 첫 6주간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추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는 64% 급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S24 판매량 증가로 삼성전기의 MLCC 부문 공급이 늘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애플 의존도가 큰 LG이노텍은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하반기에 높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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