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우체국물류 ERP, 4년 만에 재구축 가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우체국물류지원단이 안정적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운영에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2020년 새 ERP를 도입한 후 4년 만에 다시 차세대 ERP 구축을 위한 사업 공고를 냈다. ERP 유지보수와 노후화 문제가 연이어 이어지며 우체국물류지원단은 부득이 지난 6년새 ERP 구축을 세 번째 진행하게 됐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이하 우체국물류)은 지난달 29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차세대 통합 경영정보시스템 구축 제안요청서(RFP)’를 긴급 공고했다. 이달 13일 오전 11시까지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예산은 약 17억원(부가세 포함)으로 편성됐다. 사업 범위는 ERP를 중심으로 그룹웨어·싱글사인온(SSO), 성과관리시스템이 함께 포함된다.
우체국물류는 전국에서 발송되는 우편물을 분석하는 일을 한다. 이외 선거 투표용지나 수능 시험지를 배달하거나 도서·산간 지역 택배 배송도 맡고 있다.
우체국물류가 4년 만에 ERP 입찰공고를 다시 낸 이유는 현재 통합 ERP가 기술적 한계가 있고, 기능적 노후화로 기능개선 한계가 도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론 수작업으로 인한 오류 및 중복업무로 비효율이 증가했고, ERP에 각종 사업시스템이 통합 구축돼 있어 ERP 본연 목적인 회계·인사관리 등 핵심 기능을 개선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
우체국물류지원단 관계자는 “통합 ERP를 도입했지만 수기로 진행하는 부분이 많아 현 ERP를 업그레이드할지 재구축할지 고민했다”며 “지난해 업무프로세스개선·정보화전략계획(BPR·ISP) 사업 진행 후 재구축을 하기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현재 우체국물류가 쓰고 있는 ERP는 영림원소프트랩 K-시스템으로 2020년 도입됐다. 당시 구축 사업은 ERP 구축 기업이 영림원 ERP 제품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ERP를 급박하게 구축하다보니 여러 허점을 노출했다는 것이 우체국물류지원단의 설명이다.
우체국물류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18년 ERP 구축업체 A사를 통해 통합 ERP를 도입했다. 문제는 A사가 2020년 유지보수를 더 이상 하지 못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서 시작됐다. ERP는 재무·회계·영업·재고 등 모든 경영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하는 수단으로, 시스템 오류로 중단이 될 경우 기업·기관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이에 우체국물류는 긴급하게 A사를 대신할 솔루션을 찾아야 했고, 영림원소프트랩 K-시스템을 B업체를 통해 3개월 만에 구축할 수 있었다. ERP 구축 기간은 기업 규모나 복잡성, 기존 시스템 수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6개월~2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우체국물류 ERP 사업은 긴급하고 빠르게 구축된 탓에 자체 환경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실제 BPR·ISP 수행 과정에서 전사 직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불편·개선사항으로 220여가지가 도출됐다. 그만큼 직원들이 현재 ERP 시스템에 불만이 많았다는 의미다. 4년 전 벌어진 A사의 갑작스런 유지보수 지원 중단으로 우체국물류는 피해를 입었고 현재까지 불편함을 겪고 있었던 셈이다.
이번 사업 공고는 상용 소프트웨어(SW) 업체부터 패키지 업체들까지 모두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단 우체국물류는 ERP 구축업체가 일방적으로 유지보수를 중단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추가 유지보수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내용을 조건으로 담았다.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등 법적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수급업체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다는 점도 이번 사업 특징이다. 또한 정부 지침에 따라 2030년까지 공공기관은 모든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해야 하므로, 이번 우체국물류 ERP 역시 사설 클라우드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로선 기존 ERP 구축을 맡았던 B사와 또 다른 ERP 구축업체 등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한 곳이 한 곳 뿐이면 유찰되고, 두 번째도 유찰이 되면 적격업체 선정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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