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 링크드인과 업무동향지표 2024 발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 활성화와 함께 기업에선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전 세계 근로자 4명 중 3명은 직장에서 이미 AI를 업무에 활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기업 70%는 ‘AI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해, 취업시장에서도 AI기술 확보가 중요한 역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서울 종로구 한국MS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 업무 동향과 채용 방식에 대한 조사 결과와 주요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한국MS는 한국 포함 전 세계 31개국 3만1000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연례보고서 ‘업무동향지표 2024’를 작성했다. 마이크로소프트365(이하 M365)에서 수집된 수 조개 생산성 신호, 링크드인 노동 및 채용 트렌드, 포춘 500대 기업과 협업을 통해 진행된 연구 결과가 반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4명 중 3명은 직장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 75%(한국 73%)가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6개월 전부터 AI를 사용한 비율은 46% 증가했다. 반 년만에 사용자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근로자들은 개인화된 AI 솔루션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회사가 AI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업무 툴을 도입하기 전, 회사 지원 없이 AI를 개인적으로 업무에 활용하는 비중은 78%에 달했다. 한국의 경우 85%로 소폭 더 높았다. 회사보다 직원들이 AI 활용에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오성미 한국MS 모던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은 “직원이 AI를 사용하는 것과 회사가 가이드라인, 툴 제공 등 준비해야하는 시기 사이에 갭(차이)가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이 정보유출이나 저작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AI 사용빈도가 높은 파워 유저는 AI를 통해 업무 시간을 절약하는 등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방향을 재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90% 이상이 AI 기술로 업무량을 더 수월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85%(한국 83%)는 AI로 하루 시작과 마무리를 한다고 말했다.

동료와 프롬프트에 대해 소통하는 비율은 전세계 평균(40%)대비 한국(23%)이 낮았다. 오 팀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은 자신이 어떤 프롬프트를 쓰는지 잘 공유하지 않는다“며 ”반면 파워유저 그룹 특징을 보면 훨씬 더 많은 시도를 하며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회사에서 과제가 주어졌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들은 AI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며 인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사이버 보안과 엔지니어링,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직무에서 심화하고 있다. 이에 채용 시장에선 인재를 고려하는 우선순위도 달라졌다.

전세계 기업 중 66%는 AI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한국에선 70%로 소폭 더 높았다. 실제 지난해 2023년 링크드인 프로필에 AI 관련 기술을 추가한 회원 수는 전년 대비 142배나 늘었으며, AI 관련 키워드가 언급된 공고의 지원자 수는 평균 17% 증가했다.

리더 응답자 71%는 경력 유무보다 AI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한국 리더들도 77% 비중으로 AI 역량을 채용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이후 처음으로 기술과 사람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며 "이번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AI가 적합한 인재 채용을 희망하는 리더와 경력 전환을 희망하는 직원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AI 기술 도입에 따른 일자리 시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