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AI로 뭉치던 MS-오픈AI, 독자 생존도 모색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격적 투자와 인수합병(M&A), 협업을 이어가던 글로벌 빅테크가 최근 자체 기술을 준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협업을 통해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면서도 타사 기술에 종속되지 않도록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오픈AI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AI 모델을 준비 중이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최근 MS가 ‘마이(MAI)-1’이라고 명명한 새 LLM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MS가 내부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는 MAI-1은 최근 MS가 AI 사업책임자로 영입한 무스타파 술래이만(Mustafa Suleyman)이 감독하고 있다. 그는 구글 딥마인다 공동창업자이자 AI 스타트업 ‘인플렉션AI’를 창업하며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아직 해당 모델을 개발한 정확한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전과 달리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큰 규모라고 전해진다. MS는 AI 모델을 위해 대량 데이터와 함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장착 서버들을 대거 확보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에 따르면 MAI-1 매개변수(파라미터)는 약 5000억개다. 오픈AI의 GPT-4는 1조개 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MS가 지난달 출시한 소규모언어모델(SLM)인 ‘파이-3 미니’는 38억개 매개변수를 측정한다.
측정할 수 있는 매개변수가 많을수록 그 LLM이 적용된 AI 모델은 더 복잡한 명령어를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디인포메이션은 MS MAI-1을 두고 “구글 제미나이는 물론 MS가 투자한 오픈AI GPT와도 충분히 경쟁하는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MS는 이르면 오는 21~23일 진행되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MS 빌드’에서 해당 모델을 시연할 예정이다.
MS가 자체 LLM 개발은 그간의 행보와는 다른 방향이다. 그간 MS는 생성형AI 경쟁에서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어느 기업보다 빠르게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협업을 택했었기 때문이다.
MS가 오픈AI와 협력하면서도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술적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외부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 잠재적 위험을 관리할 수 있어 사업 운영에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유럽연합(EU)은 MS의 오픈AI 투자가 반독점 조사 대상인지 검토했으나, 정식 조사로 전환하지는 않기로 했다.
독립성을 갖춘 AI 기술을 갖추려는 노력은 MS 외 많은 기업들이 현재 진행형이다. 오픈AI 역시 챗GPT 기반 검색엔진을 개발, 오는 13일 AI 검색 기능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검색시장 점유율은 구글이 90% 이상을 확보하며 독보적 위치에 있다.
그러나 MS가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 기반 코파일럿을 적용하면서 최근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을 소폭 올렸다. 생성형AI가 검색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타난 셈이다. 오픈AI가 검색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면 구글뿐 아니라 MS와도 경쟁하게 된다.
다른 한쪽에선 MS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 AI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AI칩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현재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구조다. 이에 AI칩 수급이 어려워지고 비용이 높아지자 자체 칩 개발에 뛰어드는 방법을 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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