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진짜네”…‘로우 스펙 푸드’ 인기

왕진화 기자

GS25에서 모델이 유어스소프트소다딸기제로를 바라보고 있다. [ⓒGS25]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일교차가 완만한 초여름, 나들이를 떠나는 수요가 늘면서 대세로 떠올랐던 ‘로우 스펙 푸드(Low Spec Food)’도 여전히 인기다. 로우 스펙 푸드란 맛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건강을 고려해 카페인·당 ·칼로리 등 건강에 부담이 되는 성분을 낮춘 제품이다.

지난 1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식생활 트렌드를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놓쳐선 안 될 식품 트렌드로 로우 스펙 푸드가 꼽혔다.

실제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로우 스펙 푸드는 다양한 식품군으로 확대되면서, 식음료 업계에서도 앞다퉈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현대인의 필수 기호 식품으로 자리 잡은 커피부터 부쩍 더워진 날씨에 즐기기 좋은 아이스크림, 연령불문 남녀노소 선호하는 제로 음료까지 건강을 중시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로우 스펙 푸드가 존재한다.

먼저, 로우 스펙 푸드 대명사인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량은 2018년 1724톤에서 지난해 6521톤으로 5년 만에 278% 증가했다.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선호가 일상 속에 자리 잡으면서, 간편한 휴대성으로 나들이에 챙기기 좋은 인스턴트 커피 역시 디카페인으로 즐기고자 하는 나들이객도 증가하고 있다.

[ⓒ네스카페]

롯데네슬레 네스카페에 따르면, ‘네스카페 수프리모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물로만 카페인을 추출하는 워터 디카페인 기술을 적용해 커피 본연의 풍미는 살리면서 카페인을 최대 98%까지 제거했다.

간편한 스틱 형태로 편의성을 높였으며, 기호에 따라 아이스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커피 산업을 위해 커피 농가와 상생하며 책임감 있게 재배된 ‘책임 재배 원두’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그린슈머’까지 사로잡았다는 설명이다.

로우 스펙 푸드에는 제로 음료가 빠질 수 없다. 제로 음료는 용량 100㎖ 당 5㎉ 미만의 음료에 ‘0’㎉ 표기를 가능케 한 저칼로리 음료를 말한다. 특히 칼로리 부담을 낮춘 제로 탄산음료가 인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올해 1월~4월 기간 중 음료 상품 매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탄산음료 상품 매출 중 제로 음료의 구성비는 52.3%를 기록하며 과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GS25의 탄산음료 매출 중 제로 음료 구성비는 ▲2022년 32.0% ▲2023년 41.3%로 매년 증가하다가 올해 들어 절반을 넘겼다. GS25가 올해 운영 중인 탄산음료 상품 112종 중 제로 음료의 상품 수도 61종으로, 4년전인 2020년 3종에서 20배 가량 늘었다.

GS25는 이 같은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부응하고자, 무색소와 저탄산 요소까지 더한 ▲유어스소프트소다딸기제로 ▲유어스소프트소다복숭아제로 등 제로 탄산 자체브랜드(PB) 음료 2종을 롯데칠성과 손잡고 이달 29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5월의 낮은 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로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게 한다. 빙과 업계에서도 본격 여름 시즌이 찾아오기 전 로우 스펙 푸드 트렌드에 맞춰 제로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제로(0) 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 알룰로스를 사용한 ‘스크류바 0㎉’와 ‘죠스바 0㎉’로 칼로리 걱정 없이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음료 위주로 개발돼 왔던 로우 스펙 푸드 시장에 빙과 제품의 등장으로 로우 스펙 푸드에 대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또한 동원F&B도 설탕을 뺀 스위트콘과 황도 통조림을 선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원F&B는 대체당 ‘수크랄로스’를 사용한 스위트콘 제품인 ‘저스트 노 슈가 스위트콘(340g)’과 황도 제품인 ‘저스트 노 슈가 황도(400g)’, ‘저스트 노 슈가 황도 슬라이스(400g)’를 출시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 대체당을 사용한 통조림 제품을 내놓은 사례는 동원F&B가 처음이다.

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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