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MS vs 또 삐끗한 구글…글로벌 빅테크 상반된 AI 평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아마존·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비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 AI 비서 서비스를 선보이는 속도와 그에 수반되는 기술력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르다. MS는 코파일럿 신기능들을 발표하며 AI 활용성을 넓히는 반면 구글 제미나이는 또다시 말썽을 일으키며 비판받고 있다.
MS는 지난 21~23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2024’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선 AI가 접목된 애저와 오피스툴 등 MS 전반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내용이 업데이트 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엔 빠르게 오픈AI ‘GPT-4o’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음성·이미지·텍스트를 인식하는 AI비서를 활용해 어떤 앱이든 ‘멀티모달’로 개발이 가능해졌다.
개인 AI 비서 역할을 하던 코파일럿은 팀 단위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라제쉬 자(Rajesh Jha) 경험 및 디바이스 부문 부사장은 빌드2024에서 “코파일럿은 출시 이후 개인 비서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지만, 사람들이 함께 일할 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개인 비서를 넘어선 팀 코파일럿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팀 코파일럿은 진행자 역할을 맡아 일정 관리나 시간 추적, 메모 작성 등 작업을 수행한다. 중요한 정보를 파악하면서 모든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팀 의견이 필요할 때 프로젝트 관리자 역할도 수행한다. MS는 해당 기능들을 올해 하반기 프리뷰로 제공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은 건 MS ‘코파일럿 플러스(+) PC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연초 “올해를 AI PC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후 실제 빌드2024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도 PC에서 다양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PC를 선보인 것. IT업계에선 MS가 새로운 AI PC 시대 개막을 열었다고 평가한다.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며 지는 듯했던 MS는 AI시대 빠르게 움직이며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다. 오픈AI와 협업으로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PC 시장 새바람을 일으키며 부활한 모습이다. MS 주가도 가파르게 오르며 연초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구글은 MS보다 먼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4’를 열고 최신 제미나이 모델을 탑재한 검색엔진 기능 ‘AI 개요(오버뷰)’를 공개했다. 이용자 질문에 빠르게 요약된 답변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 개요 기능을 1년 동안 테스트해왔고, 해당 기간 10억 건 이상 검색어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 검색엔진이 상식적이지 않거나 오답을 내놓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AI 오버뷰는 “미국에 무슬림 대통령이 몇 명 있었느냐”는 한 이용자 질문에 “버락 후세인 오바마 한 명 무슬림 대통령이 있었다”는 잘못된 답변을 했다. 다른 이용자가 “피자에 치즈가 달라붙지 않는 방법”을 검색하자 “피자 소스에 접착제를 추가하라”고 답하기도 했다.
미국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 측은 “우리가 본 사례 중 상당수는 흔하지 않은 쿼리였으며 조작됐거나 재현할 수 없는 사례도 있었다”며 “콘텐츠 정책에 따라 적절한 경우 특정검색어에 대한 AI 개요를 제거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구글 생성형AI 잘못된 답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구글은 제미나이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했지만 서비스 개시 20여일 만에 중단했다. 미국 건국자나 아인슈타인 등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묘사하는 등 잘못된 이비지를 답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엔 AI 모델 ‘바드’를 출시하고 시연하는 와중에도 오답을 내놓았던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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