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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는 네카오下] 카카오가 택한 비장의 무기, SM·웹소설·AI

이나연 기자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 로고 [ⓒ 각 사]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 로고 [ⓒ 각 사]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카카오가 회사의 장기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과 함께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는 두 축을 강조하면서 향후 콘텐츠 부문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콘텐츠는 카카오 그룹 전체 매출 중 약 20%를 차지하는 글로벌 비중에서 가장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초 권기수·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공식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에서 “뮤직, 스토리, 미디어 등 각 사업 영역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역량을 집중해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초경쟁 글로벌 엔터시장에서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등 미래 성장 동력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 사업 부문은 구체적으로 음악(뮤직)과 스토리(웹툰·웹소설), 미디어(영상)로 나뉘는데,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 부문 크로스오버(혼합)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뮤직 중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이 힘을 받게 됐다.

◆뮤직·스토리·미디어 ‘따로 또 같이’…SM 시너지 속도

카카오는 계열사 전반에서 SM엔터의 글로벌 지식재산(IP)과 결합한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춘식(라춘듀오)이 SM엔터 소속 보이그룹 라이즈와 프로젝트 그룹 ‘라라즈(RRR)’를 결성, 다음달 라이즈의 첫 미니앨범 발매와 함께 라라즈 스페셜 에디션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 그 사례다.

지난달 SM과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국내외 출시를 목표로 소속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디지털 컬렉션 모바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을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 북미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한 IP 기획 개발 사례도 활발하다. 영국 엔터테인먼트 및 TV프로그램 제작사 ‘문앤백’과 연내 영국 보이그룹도 선보인다.

아이유와 아이브 등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 아티스트가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해외투어의 매니지먼트 시스템 역시 북미 법인을 거점으로 이뤄진다. 카카오엔터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현지 앨범 발매와 프로모션을 통한 글로벌 팬덤 확대와 함께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신규 IP 개발 등 다각도 엔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엔터는 올해 북미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웹소설 진출 강화를 택했다. 카카오엔터 북미 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는 타파스엔터는 지난해 9월부터 웹툰에 이어 웹소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연내 타파스에 500개 웹소설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현지작 발굴에도 힘쓴다. 지난 2월 마무리된 로맨스 웹소설 공모전 ‘트루 러브 온 타파스(True Love on Tapas)’ 이후에도 현지작을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헬릭스 큐레이션이 적용된 카카오페이지 앱화면 예시. 이용자 취향을 전체적으로 분석한 작품 추천 화면(왼쪽)과 이용자가 감상한 특정 작품을 기반으로 유사 작품을 추천해 주는 화면 (두 섹션 동시 송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헬릭스 큐레이션이 적용된 카카오페이지 앱화면 예시. 이용자 취향을 전체적으로 분석한 작품 추천 화면(왼쪽)과 이용자가 감상한 특정 작품을 기반으로 유사 작품을 추천해 주는 화면 (두 섹션 동시 송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AI 활용해 이용자 유입 늘린다

보다 강화한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AI 기술’ 역량 개발에도 집중한다. 지난달 말 카카오엔터는 새로운 AI 기술인 ‘헬릭스 큐레이션’을 출시하고, 이를 카카오페이지에 우선 적용했다. 헬릭스 큐레이션은 AI로 이용자 취향과 성향을 분석해 앱 내 작품 추천 화면을 최적화 하는 기술로, 카카오페이지를 시작으로 카카오웹툰, 타파스 등에도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엔터의 AI 브랜드 ‘헬릭스’를 발표하고, 첫 번째 기술로 ‘헬릭스 푸시’를 선보인 바 있다. 헬릭스 푸시와 헬릭스 큐레이션은 이용자의 구매이력, 관심 작품 등 다양한 데이터를 AI 최적화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작품을 추천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를 통해 거래액과 체류시간 등에서 유의미한 상승과 함께 카카오페이지 내 다양한 IP를 고루 조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카카오엔터가 지난 2월 헬릭스 큐레이션을 일부 시범 적용한 결과, 서비스 미적용 대조군(20%) 대비 적용군(20%)에서 웹툰과 웹소설 클릭률(CTR)이 각각 57%, 227%, 거래액은 90%,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분기엔 AI가 제작한 웹툰·웹소설 스토리 요약 영상(숏츠)을 앱 내 홈화면에 띄우는 ‘헬릭스 쇼츠’ 서비스도 공개한다. 기존에도 작품 쇼츠를 만들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선보여 왔지만, AI를 통해 쇼츠 제작 기간과 비용을 줄여 더 많은 작품을 노출할 예정이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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