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노노 갈등' 번지나…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전삼노 행보, 상급단체 가입 목적으로 보여"

옥송이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9일 파업을 선언하고, 24시간 버스 농성에 돌입하는 모습.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9일 파업을 선언하고, 24시간 버스 농성에 돌입하는 모습.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첫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이하 초기업 노조)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9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은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내달 7일 2만8000명에 달하는 전노조 노조원들의 단체 연차 사용을 파업 지침 1호로 삼고, 파업의 최종 목표 단계는 총파업으로 삼을 방침이다.

같은날 초기업 노조는 전삼노의 파업선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전삼노의) 행보와 민주노총 회의록을 보면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급단체(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목적성이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초기업 노조는 삼성전자 고과제도 공동 연구, 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 임금교섭 투쟁 지원, 삼성전자 조직화 등의 내용이 언급된 금속노조 회의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노조는 "노동3권에서 보장하는 단체행동권인 파업을 삼성전자 최초로 시도 하는 것에 대하여 응원한다"면서도 "단체행동을 함에 있어 직원 및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초기업 노조는 29일 전삼노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입장문을 공개한 바 있어 노조간 갈등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된다.

초기업 노조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회사를 해사하는 행위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목표하는 바와 맞지 않는다"면서 "전삼노는 노동조합의 취지에 맞게 진정 삼성 직원들을 위하는 교섭에 집중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초기업 노조는 삼성 계열사 5곳을 아우르며, 삼성전자 DX 노동조합 지부, 삼성화재 리본노동조합 지부,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동조합 지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지부, 삼성전기 존중노동조합 지부가 속해 있다. 조합원 수는 1만9800명이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