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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홀 코닝 한국 총괄사장 "韓, R&D 핵심 거점…신사업 기회 창출할 것"

고성현 기자
반 홀 코닝 한국 총괄사장이 갤럭시S24 울트라(왼쪽)에 적용된 고릴라 아머 글래스의 비침 정도를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의 기종은 갤럭시S23.
반 홀 코닝 한국 총괄사장이 갤럭시S24 울트라(왼쪽)에 적용된 고릴라 아머 글래스의 비침 정도를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의 기종은 갤럭시S23.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한국에 설립한 연구개발(R&D) 시설은 코닝이 보유한 대규모 R&D센터 중 하나로, 자동차·디스플레이 등 핵심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중요한 거점이다. 한국에서 새로운 기술을 창출해 앞으로 향할 50년에도 수많은 기회를 맞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 홀(Vaughn Hall) 코닝 한국 지역 총괄사장이 29일 취임 후 처음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국내 사업 전략을 밝혔다. 핵심인 자동차·디스플레이·광섬유 등 사업을 넓혀가는 한편, 신사업으로 떠오른 반도체 유리기판 및 건축용 유리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코닝은 미국에 본사를 둔 특수유리 제조 회사다. LCD·OLED 등 스마트폰·태블릿용 커버유리나 신약 개발용 제품,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광섬유 등을 만들어 납품한다. 한국에는 1973년에 삼성과 합작해 진출한 이후 50년 가까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합작한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지난해에는 벤더블 글라스 통합 생산 기지 구축을 시작하는 등 관련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R&D센터인 코닝테크놀로지센터코리아(CTCK)를 통해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홀 총괄사장은 "CTCK는 코닝이 보유한 최대 규모 R&D센터 중 하나다. 코닝 전사 차원의 대규모 R&D 네트워크"라며 "이곳에서 개발한 기술이 실제 신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강화 유리 제품 '고릴라 아머 글래스'가 그 예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닝은 OLED 디스플레이 초창기부터 기술 발전을 지원했다. 퓨전 공법 등 독자 기술로 개발된 유리 제품들은 OLED·퀀텀닷(QD)OLED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배기가스 저감 소재를 납품해온 자동차 사업부도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차량 전장화·자율주행화에 따라 대형 곡면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차량용 디스플레이·전면 유리 등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코닝은 자동차 외장 유리,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관련 수주를 지난 수년 동안 1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코닝이 국내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신사업으로는 건축용 유리가 꼽힌다. 건물 에너지 규정 강화로 삼복층유리(TGU) 창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이에 걸맞는 제품을 내놓고 관련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홀 총괄사장은 "코닝 ATG 글라스는 내구성이 높은 초박형, 경량 유리로 앞으로 건물 설계의 판도를 바꿀 혁신 제품"이라며 "앞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고급 주거 및 건출물에 코닝의 첨단 건축 유리를 공급해 건축용 유리 시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닝의 삼복층 ATG는 기존 삼복층유리 중 가운데 유리를 대체하게 된다. 이를 활용하면 단열 성능 10%, 무게 경량화 30%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코닝 측 설명이다. 이미 관련 상용화도 시작됐다. 코닝 ATG는 라마다 호텔 울릉도, 청담 라온 프라이빗 등의 창호 유리로 적용된 바 있다.

홀 총괄사장은 "코닝은 지난 50년동안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앞으로 50년도 수많은 기회 맞이할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사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새로운 기술과 기회를 창출할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홀 한국 지역 총괄 사장은 1995년 선임 엔지니어로 입사한 후 2003년 일본 시즈오카 공장 운영 관리자, 2007년 미국 해로즈버그 시설 공장장 등 여러 지역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22년 코닝정밀소재 수석 부사장 겸 총괄로 임명됐고, 지난 4월 한국 지역 총괄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국내 산업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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