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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T1 들러리냐”… 뿔난 KT 롤스터팬, 광화문서 트럭 시위 예고

문대찬 기자
KT 롤스터 소속 '데프트' 김혁규가 팬들 환호를 받으며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KT 롤스터 소속 '데프트' 김혁규가 팬들 환호를 받으며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통신사 KT가 운영하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이스포츠 게임단 KT 롤스터 팬들이 최근 이벤트 경기와 관련한 팀 행보에 반발,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3일 관련 커뮤니티에 따르면 4일부터 5일까지 광화문과 삼성동 일대에서 KT 롤스터에 대한 항의 메시지를 담은 트럭 시위가 진행된다. 트럭은 양일 오전 중 광화문 소재 KT 본사를 들렀다가,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사무실이 위치한 파르나스타워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시작된 모금은 하루 만에 180만원이 모이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마감됐다.

이달 29일 예정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시즌 3주차 경기인 ‘T1 홈그라운드’ 매치업이 발단이 됐다. T1과 KT 롤스터는 이날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프랜차이즈 도입 후 특정 팀의 홈 경기 형태로 경기가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CK 정규리그 경기는 전부 종로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치러진다.

LoL 이스포츠는 해를 거듭하며 높아지는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수익성 악화로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번 T1 홈그라운드 매치는 팀들에 자체적인 마케팅 및 수익 다각화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T1의 제안을 LCK가 받아들였고, KT와의 합의 끝에 개최가 성사됐다. 통신사 산하 게임단인 두 팀은 이스포츠 전통의 라이벌로 통한다.

[ⓒT1]
[ⓒT1]

문제는 T1에만 온전히 초점이 맞춰진 경기 운영 방식이다. 홈 팬과 원정 팬에 부여된 좌석 수 비중이 불균형하다는 지적이다. 티켓 판매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비율은 10(홈‧T1): 1(어웨이‧KT) : 1(중립)로, 사실상 ‘남의 잔치’다. T1이 국내 최고 인기팀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지나치다는 것이다. KT 롤스터 팬들이 “우리가 T1 들러리냐”는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KT 홈에서 치러지는 경기는 없다는 점도 팬들 속을 타게 만들고 있다. 향후 KT도 홈경기를 열 의사가 있고, T1도 이에 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예고된 바가 없어서다.

팬들은 해당 매치를 승인한 라이엇게임즈에도 화살을 돌리고 있다. 엄연한 정규리그 경기인 만큼, LCK가 관중 비율 등에 적극 개입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이에 따라 2군 경기 편성을 임의로 조정한 것은 특정팀을 편애하는 것으로도 비칠 수 있단 주장이다.

한편 T1과 라이엇게임즈는 KT와의 충분한 소통 끝에 이번 경기를 확정했다는 입장이다. 리그 관계자는 “KT가 LCK의 응원 문화 활성화라는 취지에 공감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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