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비용 아끼는데 안간힘…이커머스 업계, 희망퇴직·사옥 이전 ‘대수술’

왕진화 기자

[ⓒ롯데온,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C커머스’(차이나+이커머스)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영업손실을 지속 기록 중인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이 고강도 쇄신 정책을 꺼내들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지난 5일 오후 임직원의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이는 2020년 출범 이후 처음 단행하는 희망퇴직으로, 대상은 근속 3년 이상 직원이다.

퇴직 시 6개월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받거나 6개월간 유급휴직 후 퇴사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 신청은 오는 14일까지 받는다. 또한 롯데온은 팀장급 인력 감축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이유는 롯데쇼핑 이커머스부문 실적 부진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 최근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롯데온 경우 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롯데쇼핑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200억원 영업손실)보다도 적자 폭이 커졌다.

롯데온은 비용 감축을 위해 일부 사업부의 근무 장소도 이전시키기로 했다. 그간 근무 장소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였지만 조직별대로 근무 장소가 조만간 공유오피스로 변경될 예정이다. 영업지원 조직은 오는 7월1일부터 위워크 삼성역점에서, 정보기술(IT)개발 조직은 같은 달 15일부터 워크플렉스 역삼점에서 근무한다.

[ⓒ11번가, 연합뉴스]

근무 장소를 전사적으로 바꾸는 것은 11번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희망퇴직을 두 차례 시행해 왔던 11번가는 임대 계약 종료에 따라 오는 9월 ‘광명 유플래닛 타워’로 옮긴다.

그간 11번가는 지난 2017년부터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5개층을 사옥으로 두고 사용해 왔다. 광명 유플래닛 타워는 광명역 역세권에 있는 대규모 복합단지 내 오피스 건물이다. 지하 8층 지상 22층 규모로 알려졌다.

유플래닛 타워는 같은 평형 기준으로 월 임대료가 서울스퀘어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옥 이전으로 11번가는 연간 수십억원의 임대 비용을 아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가장 적합한 광명 유플래닛 타워로 사옥 이전을 결정했고, 사옥 이전 후 최대한 구성원들의 편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인 SSG닷컴과 G마켓 등 이마트 이커머스 자회사들도 CJ 손을 잡는 전략적인 방법을 택했다. 현재 SSG닷컴은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의 상당 부분을 물류 전문기업인 CJ대한통운이 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김포 네오(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G마켓과 SSG닷컴은 CJ대한통운 배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여 고객 편익을 증대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의 생산성 혁신 프로젝트를 통한다면 물류 운영 원가를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C커머스의 국내 시장 영향력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지표 등 여론을 보면 확실히 올 봄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국내 이커머스 업계를 위협할 만하다”라며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 전개로 수익성 확대에도 더욱 노력하면서 끊임없는 생존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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