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히타치’ 합작 HLDS, 하반기 SK하이닉스 낸드 받아 ‘슈퍼멀티’ SSD 출사표 [현장에선]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히타치엘지데이터스토리지(HLDS)가 올해 하반기 자체 SSD 브랜드 ‘슈퍼 멀티(Super Multi)’를 론칭한다. SK하이닉스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HLDS는 SK하이닉스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SSD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HLSD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에 맞춰 난강 르 메리어트 호텔에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이 부스를 7일(현지시간) 직접 찾아 HLDS의 하반기 주요 전략을 공유했다.
HLDS는 일본의 히타치 제작소와 LG전자가 설립한 글로벌 합작사다.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ODD) 분야에서 세계 1위로 맹위를 떨쳤으나 시장 악화로 인해 최근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HLDS는 SK하이닉스의 낸드 및 주요 부품을 받아 조립, 생산한 후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다.
올 하반기 HLDS는 이같은 협업 관계를 보다 넓혀, 자체 SSD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로부터 낸드 플래시 메모리 웨이퍼 자체를 공급받은 후 HLDS가 후공정에 해당되는 패키징을 진행하고 조립 생산까지 도맡아 제품 출하까지 전개하겠다는 게 목표다. 자체 브랜드는 ‘슈퍼 멀티’로 결정했다. 히타치가 보유한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해당 과정이 진행된다 .
HLDS 현장 관계자는 “슈퍼 멀티 브랜드로 직접 개발한 SSD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핵심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 웨이퍼를 SK하이닉스로 부터 직접 가져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시된 제품군 중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 ‘HLDS’를 뜻하는 마킹이 눈길을 끈다.
HLDS는 SK하이닉스가 공략하고 있는 프리미엄 SSD 시장보다는 메인스트림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을 우리가 개척하는 것”이라며, “LG전자의 휴대폰을 디자인했던 엔지니어들을 초빙해 SSD 디자인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자체 제품력을 갖춘 브랜드를 론칭하겠다고 소개했지만 출시 과정에서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현장 관계자는 “다만, 테스트와 검증 과정 등을 거쳐 브랜드 변경 또는 제품 라인업 등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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